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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JIMFF DAILY 한눈에보기/COVER STORY

COVER STORY - 스윗소로우 / INTERVIEW - 개막작 [팝리뎀션]의 마르탱 르 갈 감독

 

 

2011년 ‘원 썸머 나잇’에 이어 두 번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방문하는 스윗 소로우. 아직도 그 때 느꼈던 제천의 밤공기와 풀 냄새,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함성소리를 잊지 않고 있는 그들에게 올해 공연은 더욱 설렌다. “같은 소속사 식구들이 함께 공연하는 자리라 더 기대가 됩니다. 바이브, 린, 엠씨더맥스 등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하는 무대 속에서 펼쳐지는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셔도 좋구요.” 벌써부터 ‘잇츠 뉴 나잇’에 대한 계획으로 꽉 찬 이들에게 JIMFF는 한층 더 특별하다. “저희가 영화를 참 아끼는 네 남자들인데요, 메르세데스 소사와 토니 베넷에 관한 영화가 무척 궁금해요. 제천 같은 멋진 곳에서 오래 전 추억의 영화 <첨밀밀>을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도 궁금하고.하지만 여건 상 무대에만 집중하게 될 거 같아 아쉽네요.”

글 이지혜 사진제공 뮤직앤뉴

 

개막작으로 초청을 받은 소감이 어떤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도 처음 방문이다. 영화제 초대를 받아 정말 기쁘고 이영화를 프랑스나 유럽 바깥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팝 리뎀션>이 장편영화 데뷔작인데,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유로스타를 타고 가다 우연히 본 광고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나 사람을 관찰하는 방법을 애용한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어떤 뒷 이야기를 감추고 있는가를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 우연히 남자 넷이 비틀즈를 흉내 낸 광고 포스터를 보고 저 가짜 같은 네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생각한 것이 최초의 아이디어다.

작품 속에서 프랑스는 블랙 메탈의 불모지 같다. 동시에 헬페스트라는 엄청난 메탈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 록은 영국이나 미국의 음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선입견이 코미디로 발화되는 점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였다.
나는 이 작품에서 대사를 통해 코미디를 만드는 프랑스 영화보다 상황을 통해서 코미디를 만들어 내는 영미 영화의 전통을 차용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에 록 음악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영국이나 독일 등 인근 유럽만큼 많지는 않아도 분명히 있다. 헬페스트 같은 곳은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한국에서 불어는 우아한 언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불어로 무시무시한 가사를 노래하는 블랙 메탈이라는 위화감도 묘한 재미를 준다.
내 영화를 관객들이 봤을 때 이상하거나 야릇한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 인물이 전혀 가지 않을 것 같고 연관이 없는 상황 속에 놓였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가를 보는 방식을 쓴다. 프랑스에 관해서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정적인 이미지들, 음식이나 패션, 우아함 이런 것들 외에도 다른 면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미국의 코엔 형제가 만든 <파고>도 미국의 시골이나 깊숙한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한 것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나. 나도 그런 방식을 좋아한다.

이 작품에서 블랙 메탈만큼 중요한 모티브가 비틀즈다. 원래 비틀즈에 대한 경외가 있었나?
비틀즈는 팝 문화를 제대로 창조한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 담고싶은 가장 큰 교훈이 정신적 열림, 일종의 ‘오픈 마인드’라는 부분인데 그런면에서 비틀즈가 가장 선구자였다. 그들은 장르나 악기의 구분 없이 다양한것을 차용한 음악을 만들었다. 만약 비틀즈가 활동할 당시 블랙 메탈이 있었다면 그들은 분명 블랙 메탈도 차용한 음악을 만들었을 것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현대 프랑스 영화는 많이 소개되지 못 하고 있다.                                                                   프랑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은 해외에 소개될 기회가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밖에서 보면 프랑스 영화가 위축된 것 같겠지만 여전히 좋은 감독들의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 프랑스 영화의 미래에 대해 나 스스로는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두 작품을 준비 중이다. 하나는 프랑스 부르따뉴 지방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인데 제작비가 많이 들 것 같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미국
가 존 어빙의 작품과 관련된 한 가족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관객에게 영화가 소개되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보면 좋겠나?
단순히 프랑스 영화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다루고자 한 세계적인 언어를 찾기를 원한다. 인류 공통의 가치인 우정, 정신의 고양, 그리고유머를 발견하길 바란다. 프랑스가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기대된다.

글 김희주 사진 이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