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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IMFF DAILY /FOCUS

JIMFF의 터줏대감 전진수 프로그래머

FOCUS l JIMFF의 터줏대감 전진수 프로그래머

 

 

 

 

1.무려 9년간 묵묵히 한자리에서 JIMFF를 키워오셨어요. 이쯤 되면 이렇게 무럭무럭 잘 큰 JIMFF에서 상영되는작품들은 어떤 기준으로 뽑히는 걸까 궁금해질 만도 한데요. 심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ü  기본적으로 상영작들은 음악이 영화의 중심이 되거나 뮤지션 자체를 다룬음악영화들로 선정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감동적이거나실험적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작품을 고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음악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별도의 섹션인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이라는 섹션을 마련해 가능하면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2.올해는 몇 작품이나 출품됐는지, 작년에 비해 올해 출품 상영작들의 경향은 어떤지 귀띔 좀 해주세요.

 

ü  우리나라의 장단편 영화 73편이 출품됐고, 외국 작품은 2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우리나라 작품은 단편영화의 경우, 출품작이 조금 줄어든 반면에 장편의 경우 예년보다 그 수가 증가했고, 작품의 완성도도 점점 향상되고 있습니다. 외국 작품의 경우에는 중화권의 음악영화 제작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어 흥미로웠어요.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 경쟁 섹션인세계 음악영화의 흐름부문에 두 작품이나 선정됐습니다.

 

3.JIMFF는 섹션별 다양한 장르의 음악영화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중 특별히 애정 하는 장르가 있나요?

 

ü  아무래도 음악 다큐멘터리들에 많은 애정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뮤지션의 삶과 음악을 다룬 작품이나 어느 지역의 음악, 그리고 특정 장르의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즐겁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고, <서칭 포 슈가맨> 같은 많은 음악 다큐멘터리들은 드라마를 능가하는 감동을 주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4.올해 출품작 중 특히 주목하는 신예 감독이나 작품이 있다면?

 

ü  우리나라 감독 중에는 <웨일 오브 어 다큐멘터리>를 만든 권오경 감독이 아름다운 영상을 만드는 재능이 있는 것 같고,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을 만든 이주호 감독도 앞으로 좋은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 중에는 이미 여러 편의 음악영화를 만든 유대얼 감독의 작품 <트리오>와 계속 힙합 음악에 뿌리를 둔 작품을 만들고 있는 정대건 감독의 <사브라>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5.올해는 여러 섹션 중 유독 주제와 변주10주년 커튼 콜 - 뮤직 다큐 특별전이 눈에 띄는데요. 커튼콜이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연극이나 음악회 따위에서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불러내는 일을 뜻하잖아요. 그렇다면 이 섹션에 구성된 작품들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따로 있나요? 라인업에 포함된 6편의 상영작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좋은 다큐멘터리, 그 중에서도 특히 음악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매년 영화제가 끝나면, 영화제에 참석 못하신 분들로부터특정 작품을 볼 수 없겠냐?’는 연락을 심심치 않게 받고 있죠. 그래서 10주년 기념으로 어떤 특집을 기획할까 고민하다가 바로그 동안 상영했던 음악 다큐멘터리 중에서 재상영 요구가 많았던 작품,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들로 회고전을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서칭 포 슈가맨>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개봉 됐던 작품이긴 하나, 말렉 벤젤룰 감독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추모의 의미도 담았고, 청풍호반무대 야외 상영장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상영하게 된 데 의미를 뒀습니다. <기타의 장인, 플립 씨피오> <윌리엄 클랙스턴 - 사진 속의 재즈>, 그리고 <라스트 반도네온> 같은 작품들은 워낙 만듦새가 뛰어난 작품이라 선정했고 <구차 - 열정의 트럼펫>좋아서 하는 밴드멤버들도 꼭 다시 보고 싶다고 얘기했던 작품이에요. <위드 아웃 유, 해리 닐슨>은 제가 개인적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다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6.아무래도 직무의 특성상 영화제 상영 전 출품작들을 모두 보셨을 텐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을 하나만 꼽는다면?

 

ü  모니카 제틀런드라는 스웨덴 출신 재즈 여가수의 삶과 음악을 극화한 <왈츠 포 모니카>. 워낙 모니카 제틀런드의 연주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삶이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했을 줄은 몰랐는데, 이 작품을 보고 정말가슴이 먹먹해지는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녀의 노래들이 전혀 다르게 들리더군요. ‘재미라기 보다는감동적이었어요.

 

 

7.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영화제의 모습 혹은 영화제를 즐기는 좋은 자세란.

 

ü  저도 외국이나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출장을 가지만 영화를 열심히 보는 건 기본인 것 같고, 그 밖에그 도시의 매력을 탐색한달까그런 것들이 재미난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그저 영화제 주최측에서 준비한 프로그램만 즐기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축제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8.앞으로 JIMFF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나 변치 않고 쭉 지켜나가야 할 점이 있다면요.

 

ü  영화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측면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출연한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연주하는 프로그램들은 그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진행해왔어요. 하지만 아직 모자라요. 더 강화시켜야 하고, 그럴수록 우리나라의 다른 영화제들과 변별성을 지닌 JIMFF만의 자산이 불어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