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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Track_<어바웃 타임> 'The Luckiest' - Ben Folds

<어바웃 타임 About Time>

The Luckiest - Bes Folds

 

 

찬 바람이 분다. 손이 시리다. 발도 시리다. 그리고 마음도 시리다. 얼굴을 후려치는 칼 같은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따스해지는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푹신한 극장 의자에 몸을 푹 파묻고선 나도 모르게 혼자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영화를. <어바웃 타임>은 그런 관객들의 심리를 정확히 노린,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였다.

 지난 12월 초 개봉한 <어바웃 타임>은 개봉 전부터 <러브 액츄얼리>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개봉 후에는 SNS등을 통해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겨울 데이트 필수 영화가 되었다. 데이트 필수 영화라고 하지만 언제나처럼 혼자 극장을 찾은 나는, 영화가 끝난 후 한껏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 팀은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남자들에게 대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듣는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으로 정확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것, 그 방법도 어렵지 않다. 어두운 곳에서 (주로 창고나 화장실 등) 두 주먹을 꼭 쥐고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된다. 팀은 시간 여행의 능력을 이용해 메리와의 연애에도 성공하고 결혼까지 골인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일을 바로잡고자 한다. 하지만 그때 팀이 깨닫는 것은 하나를 바로잡으면 다른 또 하나가 어긋난다는 것, 인생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 예고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생각해보건데 세상에서 안될 일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그 능력이 부러워지는 마음보다는 주인공 팀이 깨달은 것처럼 소소한 일상에 행복하며, 만족해 하며 사는 것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흐르는 ‘The Luckiest’는 팀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곡이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온통 (메리를 향한) 사랑고백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을 때 지금, 바로 이 상황에 놓여진 현실에 만족하며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는 본인을 ‘Luckiest’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Ben Folds performing The Luckiest with the West Australian Symphony Orchestra.

 

JIMFF STAFF –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