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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IMFF DAILY /TODAY MOVIE

오늘의 썸&찜 - 고르고 고른 야심작 6편

TODAY MOVIE l 오늘의 썸&

 

고르고 고른 야심작 6

 

하나,

음악영화가 사뭇 생소한 관객이라면 상대적으로 친숙한 소재인 피아노를 테마로 영화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채우고 있는 영화들 중에는 유독 피아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다. 그 중 패밀리 페스트단편 부분의 <몽키 심포니 Monkey Symphony>시네 심포니단편 부분의 <옥타브 Octave>는 피아노를 통해 내재된 욕구를 분출하는 주인공들을 통한 카타르시스의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또한 피아노가 소재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타인이 원하는 자아와 스스로가 바라는 자아 사이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몽키 심포니>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핀 Finn> 역시 함께 보아도 좋을 영화이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핀

시골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9살 소년 핀은 제일 친한 친구인 에릭과 늘 축구를 한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핀에 반해, 아버지는 핀이 음악 대신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축구를 하길 바라지만 그 이유에 대해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 핀은 아무도 찾지 않는 농장에서 바이올린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노인에게 매료된다. 아버지가 핀이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 핀은 몰래 농장에 가서 악기를 연습하고, 친구 에릭은 그런 핀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얼마나 매혹적인지를 아는 사람은 진정 핀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몽키 심포니

격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하고자 하는 두 원숭이가 있다. 하지만 선생은 정통 클래식만을 고집하고, 결국 한 원숭이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두 원숭이는 결국 선생의 고리타분한 가르침에서 벗어나 함께 흥겨운 재즈 피아노를 연주한다.

 

옥타브

가난한 젊은 피아니스트 지망생이 뒷골목에 버려진 피아노 한 대를 발견한다. 그리고 뭔지 모를 마법에 홀린 것처럼 이 피아노를 연주해 천재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볼품없게 생긴 그 피아노를 버리고 멋진 새 피아노로 연주하려고 하자 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

자고로 춤은 만국공통어다. 이 불변의 진리는 지구촌 어디를 가도 통할 만큼 위력적이다. ‘시네 심포니 <춤추고 싶어요 I Feel Like Disco> 속 플로리안 헙스트만 봐도 그렇다. 괴상한 외관에 여자에도 관심 없는 그는 엄마와 함께 춤출 때 가장 행복하니까. 단편 <오늘이 그날 Today’s the Day>에 등장하는 클라우드 워커 역시 다르지 않다. 현실에 묶여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뇌는 단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탱고 탐구를 위해 나라 밖 핀란드로 떠난 아르헨티나 뮤지션의 유쾌한 로드무비 <한여름 밤의 탱고 Midsummer Night Tango>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인생의 답은 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춤추고 싶어요

사실 플로리안 헙스트는 아빠가 집에 없을 때 가장 행복하다. 엄마와 함께 온갖 이상한 의상을 걸치고 춤을 추면서 고민을 떨쳐버릴 수가 있으니까. 하노 헙스트는 배불뚝이에, 왼손이 두 개 있고 스포츠나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는 부드러운 통제력으로 가족의 화합을 유지하며 두 남자를 서로로부터 보호해준다. 그러나 어느 끔찍한 날 아침, 엄마가 사라지고 간신히 버티고 있던 균형이 깨져버린다. 남겨진 아버지와 아들은 감당하기 벅찬 상황에 부닥치지만 서서히 적응해가며 공통점을 찾아 나간다.

 

오늘이 그날

잘 나가는 댄스 에이전시의 인턴 클라우드 워커는 고민에 빠져 있다. 그 해의 가장 큰 오디션에 나가기 위해 상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면의 두려움에 몸부림치면서, 클라우드의 꿈들은 점점 멀어진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할 것인가, 여생을 후회하며 살 것인가? 선택은 그의 몫이다.

 

한여름 밤의 탱고

3명의 아르헨티나 탱고 뮤지션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밀롱가를 떠나 탱고를 탐구하기 위해 머나먼 핀란드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유랑하면서, 그들은 위대한 핀란드 탱고 가수들, 작곡가들을 만난다. 그러다 멜랑콜리한 핀란드 탱고 음악에 맞춰 여름 밤 내내 춤추는 깊은 숲 속 야외 공연장을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두 세계의 탱고 뮤지션들이 만나, 음악이 다를지라도 탱고에 대한 사랑만큼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매력적인 순간들을 다룬 유머 넘치는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