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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JIMFF DAILY

[JIMFF 2019 DAILY NO.5] INTER + View '이집트 DJ 사와' 아돌프 엘 아살 감독, 전진수 프로그래머

이집트 DJ 사와 ㅣ 아돌프 엘 아살 감독

이집트 출신 DJ 유명 챔피언십에 참가하려던  신분증을 잃고 난민으로 오해받으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집트 DJ 사와’는 이집트 출신의 아돌프  아살 감독의 시선을 통해 날카롭게 한편으로는 즐겁게 그려진다한참 웃고    한참을 생각해   있는 영화바로 ‘이집트 DJ 사와’이다.

 

 

Q. 주인공의 직업을 DJ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집트 DJ 사와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세팅은 제 이야기를 베이스로 이루어졌습니다. 저 역시 이집트 출신이고 DJ 일을 했었거든요. 여러 문화를 섞어 하나로 보여주는 DJ라는 직업을 통해 여러 문화가 섞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DJ를 중심으로 난민 사태나 편견 등의 요소를 저변에 깔아 다양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Q. 주인공이 여권(신분증)을 잃어버리는 사건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여권이란 일종의 서류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어떤 사람은 여권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행운이 따르는 삶을 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저도 이집트에 있을 때는 여행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룩셈부르크 여권을 갖게 된 이후로는 한국에 올 때도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편하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이슈와 연관되는 것인데, 이 세계는 열려있지만 한편으로는 닫혀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영화를 통해 이집트의 어떤 모습에 대해 말하고 싶었나요.

주인공은 중산층에, 교육도 잘 받은 걱정없는 사람입니다. 이집트에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취업을 하기 힘든 상태죠. 해외로 나가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도 이집트 여권으로는 이동이 힘들고요. 아예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국가 전체 시스템이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또 혁명을 통해 젊은이들이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앞장서고 있고,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는 음악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진리라는 것. 다른 장면이 교차편집되는 상황에서도 같은 음악이 나오거나, 모두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 등에서 이런 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보면 안된다는 것. 영화 전반에 걸쳐 집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타인종에 대한 몰이해를 담은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세번째는 룩셈부르크라는 나라에 대해 더 알리고 싶다는 것. 룩셈부르크는 굉장히 작은 나라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약 절반 정도의 원주민과 외국인이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고 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이 굉장히 구축이 잘 되어있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원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듯이 힘들겠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부터 14년간 상영작을 선정해온 전진수 프로그래머. 그는 관객들에게 소개할 영화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밸런스’를 꼽는다. 주류와 비주류, 팝과 재즈 등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아야 보다 많은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JIMFF의 화려한 행사장 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전진수 프로그래머를 만나봤다.

 

Q. 지금까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영화 속 음악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제예요. 그리고 프로그래머인 저는 관객분들보다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1년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요. 예를 들면 올해 개막작이 레게 관련 작품이었잖아요. 그럼 저도 레게 음악을 찾아 듣는 거죠. 그러다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영화제가 시작하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감독님과의 질의 시간도 갖게 되는데 그 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휘발되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는 메시지가 굉장히 많잖아요. 예술가의 삶도 녹아있고, 예술을 대하는 태도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배우고 감상하는 것이 굉장히 행복해서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일과 취미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셈이죠.

 

 

Q. 프로그래밍을 할 때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장르영화제이다보니 모든 장르의 영화를 다 상영하는 영화제처럼올해는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자같은 계획을 세우는 게 불가능해요. 그보다는 레게, 클래식, , 재즈 등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싣고 있는 영화를 배치하려고 많이 노력하죠. 국가적으로도 다양한 나라의 작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안배해요. 전체적으로 집중보다는 분배와 안배, 그러니까 밸런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곤 하시는데 음악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선정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음악이 좋다는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하면 모든 장르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죠. 그보다는 음악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작품을 고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의 주인공은 최민식씨이지만 트럼펫과 테마 음악이 배우처럼 영화를 이끌어가요. ‘원스라는 영화에서도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를 음악이 채워주죠. 그런 영화가 음악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외국 영화제 출장을 세 군데 정도 다니고 있어요. 필름마켓이 있는 영화제가 있거든요. 그런 데서 영화를 보고 타이틀을 분석한 뒤 영화제에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아직 단편영화가 낯선 관객분들을 위해 매력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어느 감독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단편영화는 시이고 장편영화는 소설이다라고. 시가 아무리 짧아도 우리가 한 번에 시인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죠. 단편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완전한 이해는 없지만, 관객이 해석할 여지가 있죠. 그게 단편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이 아닐까 해요. 그런 부분에 유의하면서 보면 단편영화도 굉장히 즐겁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