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공식블로그 :: 2019/07/11 글 목록 (5 Page)

2019.07.11 15:33

[Hidden Track] JIMFF STAFF’s PICK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 스태프들의 음악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히든트랙 ‘JIMFF STAFF’s PICK’입니다.  

 

가까워지는 여름, 음악과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번에는 사랑의 어떤 순간들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1. 늠름 님이 선택한 영화,

<라스트 탱고(Our Last Tango)>

출처: 네이버 영화

치열하게 사랑하고도 미워한, 수차례 결별하고도 결국 함께일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마리아와 후안이 살아온 시간을 춤으로 이야기하는 영화, <라스트 탱고>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탱고 댄서, ‘마리아 니브 리고후안 카를로스 코페스는 열넷, 열일곱에 만나 평생의 파트너로 함께했습니다. 여든이 된 두 사람의 생에서 온전히 사랑한 시간은 짧았습니다. 증오하고 괴로워한 시간이 반복되었고, 사십여 년을 홀로 혹은 다른 가정을 꾸려 살아가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곧 탱고로서 평생을 존재했습니다.

 

<라스트 탱고> OST “Jugando Jugando”

젊은 마리아와 후안이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러 영화관 데이트를 했던 날, 비가 스친 길에서 두 사람이 춤을 춥니다. 감정이 오르내리는 영화음악 사이에서 평화로운 선율이 흐르는 한 장면입니다.

꿈꾸고 사랑한 연인의 시간은 찬란합니다. 함께한 찬란한 시절이 있어, 서로를 애증 하면서도 서로를 선택해야 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합니다. 어쩌면 화해의 대상은 서로이자, 갈등하며 살아온 지난날의 자신일 것입니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다시금 화해한 마리아와 후안의 한 시절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지만, 장면 사이를 더듬으며 두 사람의 마음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살핍니다. 잘 다독여지지 않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역동을 인정하면서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지난날들이 있었습니다. 화해의 시간이 더 길기에는 아직 멀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날의 찬란한 어느 순간이, 그리고 조금은 너그러워진 지금의 시간이 이미 다독이고 있었습니다.

 

 

#2. 용빈 님이 선택한 영화,

우리가 사랑에 빠질 여름엔 음악과 영화가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출처: 네이버 영화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루카 구아다니노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휴양지와 가슴 설레는 음악, 두 주인공이 나누는 온갖 주제의 대화들은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느끼는 황홀함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 뛰는 이유는 그러한 황홀함을 담아내기도 했지만,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함께 느낄 수 있는 불안함과 미숙함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 엘리오의 설렘과 불안이 어우러진 마음을 따라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어진답니다.

가족 별장에서 가족들과 여름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 엘리오는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미국에서 온 올리버를 만나면서 한 여름밤 꿈 같은 시간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항상 ‘Later’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눈앞에서 사라지거나, 다른 여자와 즐겁게 춤을 추는 올리버를 보면서 엘리오는 전전긍긍합니다. 불안한 엘리오의 마음은 올리버의 방을 서성이거나 ‘Later’를 혼자 읊조리는 미숙한 방식으로 표현되다가 엘리오의 피아노 연주나 함께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 그들은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 “Mystery of Love”

첫사랑에 빠지는 소년 엘리오의 마음은 이 영화의 음악을 통해 드러나는데요. 미국의 인디 포크 뮤지션 수프얀 스티븐스의 타이틀곡 “Mystery of Love”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로 읊조리듯 들려주는 가사는 꿈꾸는 듯 혼란스럽고 황홀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 노래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야외 디스코테크 신에서 나왔던 “Paris Latino”를 포함한 몇몇 곡들을 통해 복고 감성을 자극하고, 나른한 여름 낮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는 첫사랑의 마음을 담은 감미로운 정서를 전달하고 있어요.

엘리오의 마음이 음악을 통해 표현되었다면,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시선은 마이클 스툴바그와 아미라 카사르가 분한 부모에게서 느껴지는데요. 전작 <아이엠러브>에 이어 이번 영화 역시 퀴어라는 사회에서 금기시된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감독은 그런 모습을 어떤 편견이나 참견 없이 따뜻하게 바라보며,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라고 말합니다. 우린 너무 빨리 치유되려고 자신을 너무 망치고 있다고,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지금 너의 그 슬픔 그 괴로움을 모두 간직하라고 말이죠.

영화 리뷰를 쓰다 보니 이 영화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강렬한 여름, 휴양지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제니까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라이브와 함께 하는 야외 영화 상영, 복고적인 디스코테크 신이 펼쳐질 <쿨나이트>, 거리 밴드들의 공연까지. 올여름은 아름다운 휴양지, 제천에서 영화와 음악을 즐기며 사랑에 빠지시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