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지 3호 _ zoom in
‘의림 썸머 나잇: 록, 탱고, 영화음악’ 한재권 음악감독
JIMFF의 모든 여름을 기억하는 사람
JIMFF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처음부터였다. 첫해에는 JIMFF 포럼에 참여했고, 이듬해부터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5년 여름에 우리 아이가 7개월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아기의 키가 162센티미터다.(웃음) 아이의 키만큼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놀랍도록 성장했다.
JIMFF의 성장을 지켜본 음악감독으로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아주 만족스럽다. 해외의 여러 음악영화제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음악감독들이 영화 외적으로도 영화음악과 함께 관객 앞에 설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JIMFF를 통해 수많은 후배 음악감독들이 양성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JIMFF만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
‘의림 썸머 나잇: 록, 탱고, 영화음악’의 선곡이 궁금하다. (한재권 음악감독은 8월 15일 오후 7시 의림지무대에서 리플렉스, 살롱 드 오수경 공연에 이어 ‘한재권의 영화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의림지무대는 제천 시민에게 친숙한 공간이다. 외부 관객들의 접근성도 좋다. 게다가 무료이지 않나.(웃음)
그래서 대중적인 영화음악으로 선곡했다. <실미도>(2003) <범죄의 재구성>(2004) 등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 가운데 잘 알려진 스코어 위주로 리스트를 꾸렸다. 영화음악은 기본적으로 오케스트라 구성인데, 무대 특성을 고려해 밴드 구성으로 편곡했다.
한재권의 영화음악 콘서트가 관객들에게 어떤 ‘썸머 나잇’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영화 안에서 영화음악이 지니는 가치와 역할을 대중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음악 속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JIMFF의 모든 여름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음악영화제의 대명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음악과 영화와 풍경이 어우러지는 JIMFF만의 매력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넓어져 왔다면 이제는 깊어져야 할 때다.
글 이영주 기자 | 사진 주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