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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9 12:02

YOONJI`S PICK 마지막 이야기 < 뮤직 네버 스탑 > - “계속되어라, 음악 그리고 삶”

 

YOONJI’S PICK 마지막 이야기

계속되어라, 음악 그리고 삶

<뮤직 네버 스탑>

 

 

 

장맛비를 보고 있자니 영화제가 다가왔구나 실감이 난다.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식을 하는 날이면 어찌나 비가 오락가락하던지, 하지만 그게 우리 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곧 그 매력에 빠지게 될 분들, 긴장하시라. 비와 함께 JIMFF가 간다!

 

마지막 연재를 앞두고 신중해진다. 어떤 영화가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나의 뇌리를 스치는 영화는 바로 재작년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 <뮤직 네버 스탑>이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한 번 보게 된 이 영화는 역시나 탄탄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영화는 아들 가브리엘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이, 기억을 상실한 채로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렇게 이들의 음악여행도 함께 시작된다.

 

 

 

음악이 뇌의 손상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읽은 아버지 헨리는 음악치료사를 고용한다. 평소 다른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는데 비해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음악이 들려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를 쏟아내는 가브리엘. 음악치료사는 그것을 단서로 기억의 빈 항아리를 채워나갈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노력 속에서치료는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의 학창시절의 생각을 반대했던, 아들의 음악을 금지했던 아버지는 비로소 아들이 좋아했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조금씩 공감하게 된다.

 

 

처음엔 시끄럽고 파괴적으로 느껴지는요즘 애들 노래에서 그들만의 꿈을 발견하고 사랑을 위해 애쓰는 순수를 느꼈으며, 올바른 것을 쟁취하기 위한 열정 또한 인정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일방적인 음악이 아닌, 아들의 음악으로 아버지마저 치유되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머금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기억을 메우고 관계를 새로 정립하기엔 이 과정들이 그들에게 오히려 행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영화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의 사건들이 오가며 진행 되는데 중간중간 비틀즈와 밥 딜런, 롤링 스톤즈, 그레이트풀 데드의 명곡들이 가브리엘에게 영향을 미친 음악들로 소개되며 즐거움을 더한다.

 

<뮤직 네버 스탑>은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이기도 한 신경인류학자 올리버 색스의 저서 [화성의 인류학자]의 한 에피소드마지막 히피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가 직접 경험했던 임상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밀리언 셀러이기도 하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써낸 의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의학으로 설명하기엔 너무나 신비로운 세계에, 음악이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

 

함께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장에 찾은 이들 부자는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영화는 마지막으로 향한다. 아들은 여전히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지 못하지만 그들의 사랑만큼은 가슴으로 기억해갈 것이다. 누구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지 않나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기억에 앞서 우리의 가슴속에 서로를 이어줄 음악은 죽는 순간까지 절대 끝나지 않고 흐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의 소박한 연재를 마치려 한다. 이젠 글이 아니라 실전이다. 나의 음악이 가슴에 울리고 청풍호에 울릴 때가 된 것이다. 끝나지 않는 우리의 축제의 시간에 영화와 음악으로 다시 만나기를!

 

 

By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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