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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9 14:46

[JIMFF2012] 김싱싱님의 JIMFF2012 상영작 리뷰 ② 비보이 배틀 아메리카


2012. 8. 14 11:00 비보이 배틀 아메리카/ 크리스 스톡스/ 미국


나에게 생일 도피 여행지였던 제천에서 드디어 생일을 맞이하고, 아침 첫 영화로 비보이 배틀 아메리카를 선택한 것은 무거운 영화를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결국 마음이 무거워져버렸다. 일년에 한편쯤 꼭 개봉하는 스텝업과 같은 부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코드를 다 가지고 있으면서 다름을 모색하는 중에 결국 어린이 코드를 추가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내놓았듯 비’보이’ 들이 배틀를 치루는 과정이 주된 내러티브 이고,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 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반드시 배틀에서 우승을 해야한다. 제목으로 미루어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는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다. ‘꿈과 야망이 있는 주인공 - 위기가 닥침 - 절망 - 그럼에도 일어섬 - 모든것을 이룸’ 의 뻔한 내러티브 구조 말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촘촘히 억지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요소를 넣는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댄스팀 ‘배드 보이즈’ 의 리더인 아이의 엄마가 죽었을때, 아이의 마음에 동화되어 눈물을 흘렸어야 할 것이며, 마음을 열지 않던 아이가 주인공 루이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때는 온몸에 흐르는 전율을 느끼며 희망을 기대해야 했을 것이다.(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이부분에서 웃어버렸다.) 물론 나는 이런 영화를 보면서 벅찬 감동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주인공인 루이스처럼 부모가 없어도 능력 하나로 승승장구 하고 상처받고 삐둘어진 아이들을 댄스배틀에서 우승하게 만드는 일이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관객이 나와 같은 시선으로 영화를 보지는 않을 것이므로 별 기대 없이 가볍게 보기에는 꽤 훌륭하다 느낄 수 있을 만큼 영상의 구성이나 훈련된 배우들(아이들)의 춤솜씨는 출중하다. 또 하나, 춤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의 선택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음악 만큼은 JIMFF에서 본 다른 영화들과 견주어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강한 비트와 리듬감이 있는 힙합 음악들은 때론 통쾌하기도 하며, 그들의 춤에 한껏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를 다보고서 어린 배우들의 고된 노동을 생각하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면서도 OST 를 찾아 보았을 정도니 말이다. 


작년 독립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GV에 참석한적이 있다. (돼지의 왕은 중학교를 주된 무대로 한 장면 애니메이션이다.) 어떤 관객이 스토리가 아주 좋다며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로 만들어도 빠지지 않을 시나리오인데 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연상호감독은 실제로 시나리오를 본 몇몇의 제작사에서 실사로 만들기를 원했지만 첫 번째로 본인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이고, 그리고 둘째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인데 스토리가 다소 폭력적이며 어두운 내용이라 자칫 잘못하면 아동학대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서 아동 학대를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수도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어린이 배우들이 실제로 춤을 추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아이들 일지도 모르겠으나 굳이 모든 배우들을 흑인아이들로 선택한점 (이 영화속 아이들은 건강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이 아니다.) 그리고 훌륭하지만 다소 가혹해 보이는 댄스장면을 연출한 점에서 결고 아름다움만을 발견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영화!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만든 것이니 만큼, 그들의 멋진 춤과 음악을 감상하며 응원을 보태본다.


글쓴이 : 김싱싱

원본 : http://blog.naver.com/ksa862/50148274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