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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9 14:45

[JIMFF2012] 김싱싱님의 JIMFF2012 상영작 리뷰 ① 코르넬리스


2012. 8. 13 14:00 코르넬리스 / 아미르 샴딘/ 스웨덴


8월 13일, 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막바지를 향해갈 무렵 아침일찍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5시간 30분을 달려 제천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코르넬리스를 예매하고 곧장 2시부터 영화를 보기로 했다.

 

코르넬리스는 스웨덴의 유명 가수다. 하지만 그는 죽을 때 까지 단 한순간도 진짜 스웨덴 국민이지 못한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 2차대전을 겪으며 가족과 헤어지고 혼자 스웨덴으로 보내진다. 어른이 되어 정신과 병동의 간호사로 등장하는 코르넬리스는 덩치가 크고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강한느낌의 사람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로 그는 사소한 정신적 고통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환자로부터 목을 졸리는 사고를 당한 뒤 다시는 넥타이를 메지 않겠다며 병원을 그만두고, 아내가 다른 남자과 이야기를 나누자 불같이 화를 낸다. 그에게 사랑은 폭죽놀이처럼 아름답지만 쉽게 타오르고 사그라든다.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듯 그는 폭죽놀이에 관한 시를 쓰고 아내에게 청혼한다.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시를 쓰고 글을 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내를 더욱 사랑하고, 아들을 무엇보다 소중히 아끼는 아버지로 남편으로 거듭난다.


 그런 그에게 우연히 들른 클럽에서 만난 유명 가수에 의해 곡을 선보일 기회가 찾아온다.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승승장구 하지만, 동시에 그는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가 만드는 노래는 늘 그의 현실을 이야기 한다.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아들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다. 기쁠땐 기쁘게 노래하고, 괴로울땐 괴롭다고 이야기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아내와는 멀어지고 견디지 못한 그는 외도한다. 상처를 주고서고 준 것 이상으로 고스란히 상처받는 그는 절망하게 된다. 인기가 높아지고 많은 돈을 벌어도 그는 끝없이 방황하며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망가지고 올라갈수록 끊임없이 추락하는 그는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무엇으로도 극복하지 못한다. 왜 하필 자신이었는지, 묻고 싶어도 묻지 못하고 그 기억은 그를 계속해서 파괴 시킨다. 가족에 대한 한가닥 희망이자 원망으로 스웨덴 국민이길 선택하지 않았던 그는 사소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스웨덴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만 신뢰하거나 사랑하지 않았고 그 사실은 마침내 그를 망가트린다. 현실을 받아들일때쯤 그의 몸은 이미 병들어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실제 코르넬리스와 그의 아들의 사진이 함께 등장한다. 사진속의 실제 코르넬리스가 아들을 바라보듯 아미르샴딘 감독은 코르넬리스를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낸다. 숏컷속에서 클로즈업되어 보여지는 코르넬리스는 웃고, 울고, 행복하다가 절망한다. 우리는 카메라를 통해 그리고 코르넬리스 역을 맡은 배우 한스 에릭 디비 허스비를 통해 실제 코르넬리스를 눈앞에 둔것 처럼 내내 그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행복과 아픔을 교감하며 이미 세상에 없는 코르넬리스를 새롭게 알게 되거나 기억하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감독이 코르넬리스를 다시 한번 관객들 앞으로 불러들인 이유일 것이다. 


글쓴이 : 김싱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