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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JIMFF DAILY

데일리지4호_Preview



댄싱 베토벤

 | Director 아란차 아기레 Arantxa Aguirre | 스페인 Spain | 2016년 | 80min |

 ● FRI 11 12:30 / 메가박스 6관 ● SUN 13 15:30 / 메가박스 6관

인간의 육체가 빚어내는 경이로운 교향곡. 2014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도쿄 발레단은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공연한다. 이 공연에서 그들의 무게를 받아내는 무대 바닥의 상징은 의미심장하다. 몇 개의 원과, 공간을 구획하는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구조는 ‘고통에 빠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장미꽃 모양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따왔다. 발레단은 인터뷰를 통해 자주 “all people brother." 을 말한다. 감독의 카메라는 9개월 간 인종도, 나잇대도 다양한 단원들이 ‘베토벤 교향곡 9번’에 녹아있는 조화와 인간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듣고, 그들의 리허설을 오래 담는다. 단원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에는 ‘사람의 정신을 북돋고 나아가게 하는’ 무언가가 담겼다고 말한다. 이 영화 또한 그 정신을 담아내려 노력한다. 아름다운 몸짓 사이사이에 곁들여지는 원곡과 발레단의 역사 등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는 이 영화가 건네는 하나의 질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테크노 전사들의 이란 탈출 

| Director 수잔나 레지나 메우레스 (Susanne-Regina Meures) 스위스 Switzerland | 2016년 | 85min

 ● SAT 12 10:00/ 메가박스 2관 ● SUN 13 21:30/ 메가박스 1관

첫 장면,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이 흐르는 밤. 이란 테크노 씬의 중심인 두 남자가 ‘도덕경찰’의 눈을 피해 도로를 달린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도덕경찰’을 만들어 공공장소에서의 공연, 방송에서의 음악 연주 장면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문화를 탄압한다. 이에 비밀 테크노 클럽에 급습한 경찰에 아누쉬가 체포되지만, 기적처럼 아라쉬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테크노 페스티발의 초대를 받는다. 자유로운 스위스의 공기 속에서 마음껏 해방감을 맛보던 둘은 이내 비자가 만료되어 이란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이는데... 이들의 선택은?


롤링 스톤즈 올레, 올레, 올레!

Director 폴 덕데일 (Paul Dugdale) 영국 UK | 2016년 | 101min

 ● SAT 12 15:30/ 메가박스 6관 ● SUN 13 20:00/ 청풍호반무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록의 최고는 롤링스톤즈 일 것.” 비틀즈의 해산 뒤 조지 해리슨이 말했다. 바로 그 ‘롤링스톤즈’의 2016년 남미 10개 도시 투어를 담은 로드 무비. 이들은 1964년에 1집을 낸 뒤 오롯이 록에 절개를 바쳐왔다. 70대가 된 이들의 록 정신은 여전히 펄펄 끓는다. 붉은 혀 티셔츠를 입은 아르헨티나, 쿠바 등 남미의 팬들은 마치 온 생애를 ‘롤링스톤즈’만 기다려 온 사람처럼 “올레”를 울부짖는다. 영화 속 공연 실황을 통해 확인하시라. (Tip. 백발의 키스 리차드가 귀여운 물방울 무늬 수면바지를 입은 것도 볼 수 있다.)




글. 도상희 기자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