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공식블로그 :: [JIMFF 2019 DAILY NO.5] INTER + View

2019. 8. 12. 10:47

[JIMFF 2019 DAILY NO.5] INTER + View

깡통 오케스트라 l 바이트 헬머 감독

‘깡통 오케스트라’는 바이트 헬머 감독이 한국의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스트리밍하게 된 작품이다. 바이트 헬머 감독 특유의 세련된 미학으로 재해석된 티필란드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Q. 단편영화를 특별히 많이 작업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가 단편영화를 찍는 이유는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에게 영화를 가장 잘 가르치는 방법은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보통 15명 정도의 인원을 구성해서 워크샵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얻어 같이 작업하곤 하죠. ‘깡통 오케스트라역시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Q. 홈리스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라는 모순되는 요소가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요소로 하나의 이미지를 창출하게 되었나요.

영화 주제선정을 위해 리서치하는 학생들에게 티필란드라는 특정 구역을 전제조건으로 지정했어요. 하지만 막상 리서치를 시작하고 나니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죠. 홈리스 개개인의 사연과 이야기가 전부 달랐거든요. 그래서 무언가 이야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시적인 요소들을 찾고자 했고, 그 결과 음악으로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Q. 깡통과 잡동사니로 교향곡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작업이 이뤄졌나요.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을 전부 촬영을 하면서 작곡했는데요, 처음에는 깡통에서 나오는 순수한 사운드만을 가지고 베이스를 깔아두는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잡동사니들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들을 상상한 뒤 그것을 조금씩 덧붙여가며 곡을 완성했죠.

 

 

Q. 마지막 장면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마지막 장면에 대한 해석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이것은 이러이러한 의미다라고 설명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생활을 하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음악을 듣는다는, 인간의 교양적인 소양이라고 해야할까 감수성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관객들이 영화의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관람했으면 하나요.

우스갯소리로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웨스트 유니언에 가서 붙여라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것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은 매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영적인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영화를 만든 목적은 언어가 없는 상황을 통해 시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아르카디아 l 타케모토 요시노 감독

타케모토 요시노 감독은 ‘아르카디아’를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디까지의 감정을 뜻할까.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카오루의 여정에서 확인해보자. 
*해당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Q. 아르카디아(목가적 이상향)를 제목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요.

아르카디아에는 유토피아, 이상향이라는 뜻이 있잖아요. 주인공 두 사람에게 있어 이상적이라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Q.이끌림을 주는 악기는 왜 첼로인가요.

영화의 초반부에 집중해서 보시 첼리스트 시절의 아버지 사진이 나와요. 아버지의 영향으로 카오루 역시 항상 첼로에 이끌렸고 결국 첼로를 선택하게 되죠.

 

 

Q. 카오루가아픔을 지닌 남성들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은 아버지가 아팠다는 사실이 큰 이유인 것 같고요, 항상 사람을 도와주는 성격이라 그렇기도 해요. 쓰러진 사람을 그냥 둘 수 없는 그런 성향의 사람인 거죠.

 

 

Q. 카오루에게 여성의 옷은 어떤 의미인가요.

알츠하이머인 아버지는 영화 내내 죽은 아내 카오리의 이름만 부릅니다. 그래서 카오루는 아버지를 위해 여자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여성복을 입었던 것 역시 배려였죠. 그렇게 자신이 아닌 삶을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여성의 옷도 벗어 던지게 됩니다.

 

 

Q. 이 작품은 퀴어영화인가요.

어디까지나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동성애 영화다, 이런 식으로 분류하지 않고 단순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결말의 장면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이름을 불러달라는 건 내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의미예요. 그동안 엄마 카오리의 이름으로 불렸던 카오루가 처음으로 자기 자신 그대로 인식되는 순간이죠. 쇼타의 키스는 애정의 의미보다 카오루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딘가에 아픔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저 역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런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이 영화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