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JI’S PICK 두 번째 이야기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을 ‘좋아서’하고 있습니까”
[좋아서 만든 영화]
나는 지금 사실 무지하게 고민 중이다! 나만의 보물을 많은 이들에게 공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래, 결정했다. 그들은 이미 나만의 보물이 아니기에 후한 인심을 써보기로 한다. 자, 여기, 좋아서 하는 밴드의 <좋아서 만든 영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길거리 연주, 버스킹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밴드 이름을 물었다는 한 행인. 밴드의 리더 조준호는 “저희는 그 냥 좋아서 하는 밴드인데요..” 라고 했고, 대답을 들은 행인은 “좋아서 하는 밴드라.. 이름 참..” 하고 지나쳤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그들의 밴드명은 그렇게 지어졌다. 전국의 많은 축제들은 물론 연주할 수 있는 공간 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 다니는 그들과 함께 고달우, 김모모 두 감독이 함께 돌아다니며 그렇게 로드 무비 한 편이 완 성되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안에는 길거리 공연 장면, 멤버들이 돌아가며 운전해서 이동하는 장면, 속마음 인터뷰 등 쉬 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계속해서 들려오는 그들의 알사탕 같은 노래들까지 신 나게 듣는 동안 관객은 ‘좋아서’라는 큰 화두를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을 ‘좋아서’ 하고 있습니까?
장래희망을 써내던 소년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하고 직업을 갖기까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 많다는 것
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좋다’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좋아’서 하는 것이 다가 아닌 각자의 삶에 ‘좋아서 하는 OO’같은 몇 개의 선물들을 스스로에게 주면 어떨
까. 그것은 삶을 반짝반짝 윤기 나게, 무엇보다 후회 없이 이끌어 줄 것이고, 나는 이 영화, <좋아서 하는 영화>가 바
로 그 시작을 도와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들에게 많이 배웠고, 음악에게 많이 위로 받았으며, 이
영화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졌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하
는 요즘, 내가 여름보다 얼마나 더 뜨거워 질 수 있는지 기대하며 나만의 로드무비를 상상해본다. 내 삶은 내가 주인
공. 흔한 문구 같지만 어쩌겠는가, 진실인걸!
영화 속의 멤버 한 명이 영화를 끝으로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다시 선택해서 떠나고, 지금의 좋아서 하는 밴드는 조준
호, 손현, 안복진, 백가영 이렇게 네 사람의 좋아서 하는 마음을 합쳐 여전히 달리고 있다. 얼마 전 단독 콘서트도 성황
리에 마쳤고 매체를 넘나들며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초청되어 스케줄이 바빠진 이 밴드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좋아
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좋아밴(그들의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애칭 부르기를 감행한다)은 오늘도 버스킹 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들의
고향은 아마도 낯선 행인들이 가득한 어느 길거리인가보다. 로드무비 <좋아서 만든 영화>는 사실 몇 년째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한번씩들 보시기를! 그리고 좋아서 한다는 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돌아
보시기를. 그럼 나의 이 좋아서 쓰는 글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아, 좋다!
<좋아서 만든 영화> Music video
By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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