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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의 영화 가이드 :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2

JIMFF의 영화 가이드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2

 

 

우리나라에서 음악영화의 진수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최적의 장소입니다.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매년 다양하고 흥미로운 영화들을 준비했었는데요, 지난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1’에 이어 두번째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다양한 음악영화 중 주목해야 할 작품을 소개합니다.

 

국경을 넘어선 음악 다큐멘터리 3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섹션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 ∙ <일본의 컨트리 음악>

뮤직 인 사이트섹션 <테크노 전사들의 이란 탈출>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

 

독일 영화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1974년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망명한 로드리고 곤잘레스를 조명한다. 그는 독일에서 펑크 록 밴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모국 칠레 음악을 그리워해왔다. 이 영화는 모국을 찾는 로드리고를 따라가며 현재와 과거의 칠레 음악을 살펴보고 그 전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월드 뮤직 애호가라면 깜짝 놀랄만한 칠레 뮤지션들의 멋진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

 

<일본의 컨트리 음악>은 미국인 감독의 시선으로 그린 독특한 다큐멘터리이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일본 사회에는 미국의 영향이 물밀 듯이 들어왔고, 컨트리 음악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컨트리 음악에 매료된 몇몇 일본 젊은이들은 평생을 바쳐 이 낯선 장르의 매력을 다른 일본인들과 나누려고 노력했다. 30여년 동안 컨트리 음악축제를 열어온 찰리 나카타니, 컨트리 밴드 ‘Blueside of Lonesome’의 리더인 마사베 사사베의 여행을 담으며 그들의 열정과 일본 컨트리 음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테크노 전사들의 이란 탈출>

 

스위스 영화 <테크노 전사들의 이란 탈출>에는 테크노 음악과 힙합이 금지된 이슬람 국가 이란에서 테크노를 즐기려는 아누쉬와 아라쉬가 등장한다. 그들은 단속을 피해 황량한 사막까지 가서 테크노 파티를 여는 등 테크노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지만, 경찰에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노 페스티벌에 초청받는다. 이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를 맛 본 두 사람이 과연 이란으로 돌아갈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작품이다.


음악, 무채색 일상에 색을 칠하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섹션 <로큰롤 호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섹션 <앵그리 버드와 노래를>


<로큰롤 호텔>

<로큰롤 호텔>은 오스트리아의 코믹 드라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한 황폐한 삼촌의 호텔을 물려받은 주인공 마오의 이야기로, 밴드 활동을 하는 마오는 말썽꾸러기 동료들과 함께 호텔을 로큰롤이 흘러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다. 과연 그들이 여러 가지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게 된다.


<앵그리 버드와 노래를>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앵그리 버드와 노래를>은 한국인 성악가 김재창이 5년 동안 인도의 빈민촌에서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김재창은 열정적인 성격 탓에앵그리 버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이 합창을 배우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부모들의 지원을 얻고자 그는 부모들에게도 합창을 가르치기로 결심, 부모들과 아이들의 합동 공연을 기획한다. 이 영화는 다른 배경,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음악으로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연대와 희망의 뮤지컬 영화들

시네 심포니섹션 <줄리와 신발 공장> ∙ <뮤지컬 개구리들>


<줄리와 신발 공장>

 

올해 4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섹션의 뮤지컬 영화 중 2편이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선정되었다. 그 중 하나는 프랑스의 뮤지컬 영화 <줄리와 신발 공장>이다. 백수 생활을 끝내고 명품 신발 공장에 취업한 줄리는 이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 사장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려고 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은 곧 실업자가 될 위기에 내몰린다. 일터를 지키려는 줄리와 직원들의 투쟁을 그린 뮤지컬 작품이다.


<뮤지컬 개구리들>

 

또 다른 작품은 스페인 영화 <뮤지컬 개구리들>이다. 주인공인 은행원 펠로는 상사의 음모와 배신으로 졸지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 이들의 공동체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차츰 공동체 동료들의 신뢰를 얻지만 그들을 배신하고 혼자 잇속을 챙기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동료들을 배신하려 하자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사회적 불평등을 이겨내려는 연대와 희망을 보여주는 스페인의 뮤지컬 작품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영상미까지 갖춘 다큐멘터리 2

뮤직 인 사이트섹션 <댄싱 베토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섹션 <백년의 노래>


<댄싱 베토벤>

 

<댄싱 베토벤>에서는 발레와 음악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2014, 창립 50주년을 맞은도쿄 발레단은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니와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공연한다. 내놓은 작품마다 많은 화제를 낳았던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를 통해 시각적으로 재현되는 <베토벤 9> 교향곡의 준비과정부터 공연장면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게 펼쳐지는 영상이 일품이다.


<백년의 노래>

 

<백년의 노래>는 인디뮤지션 단편선의 제주 음악여행기를 다룬다. 제주도를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단편선은 제주에서 만난 할머니와 여러 사람들을 통해 잊혀 가는 제주의 노래와 역사를 담은 공간들을 알게 되고, 차츰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된다. 여행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간 그는 그 감정을 토대로 제주에 관한 노래를 만든다. 제주의 아픈 현대사, 잊혀 가는 것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노래를 담은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뮤지션을 추억한다,

주제와 변주섹션 뮤지션의 초상


<전장의 크리스마스>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제와 변주섹션은 최근에 세상을 떠난 뮤지션들에 대한 작품을 통해 그들을 추억하는 뮤지션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주제와 변주에서는 앞선 추천작에서 소개됐던 <수퍼스타 휘트니 휴스턴>, <레너드 코헨에 바침>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 에드가 프뢰제를 기록한 <사운드의 혁명: 탠저린 드림과 에드가 프뢰제>, 빛나는 재능 뒤에 존재한 조 카커의 내면의 고통이 담긴 <조 카커: 광기의 소울>, 레너드 코헨을 다룬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 <전선 위의 새: 레너드 코헨>, 데이빗 보위의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장의 크리스마스> 등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