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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4 16:38

YOONJI`S PICK no.1 치코와 리타 - “나만의 대상을 몇 번이라도 안겨주고 싶은 영화”

 

YOONJI’S PICK 번째 이야기

 나만의 대상을 번이라도 안겨주고 싶은 영화

[치코와 리타]

 

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앞두고 발행 될 뉴스레터에 나의 글이?! 짧지만 선택을권유하는 글이라니 며칠을 망설이다 우리 영화제와 나의 인연을 맺어준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치코와 리타> 라는 영화로 나의 첫 장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 영화는 2년 전 우리 영화제의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인데, 수상 전부터 나는 이미 나만의 대상을 몇 번이라도 안겨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치코와 리타>는 세가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음악영화라는 점, 1940~50년대의 쿠바음악을 담고 있다는 점, 진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아주 강한 색채의 향연이 시작되는데 똑각똑각 리드미컬한 음악과 어우러져 심장을 건드린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남자의 방으로 인도 된 관객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젊은 시절로 이동하게 되는데, 온기마저 느껴지는 쿠바의 음악을 닮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를 눈으로 귀로 쫓느라 슬슬 바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아주 정교한 표현에 환타지를 갖게 하는 그림들을 상상하기 쉽지만 이 영화는 당차게, 아주 대충, 그린듯한 장면들로 이어간다. 그래 맞다. 그림마저 음악이 그저 삶이고, 삶이 곧 음악이었던 그들의 소박한 모습을 닮아있다.

나는 문득 단원 김홍도의씨름이라는 그림이 떠올랐다.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였지만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어쩐지 우리의 옛 정서와도 닮은 듯이 느껴졌다.

특히 여주인공 리타가 노래를 하며 등장하는 장면이나,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 다음날 옷도 채 다 걸치지 않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고 노래하는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의 음악은 쿠바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맡았는데, 감독은 이 영화를 베보 발데스에게 헌정한다고 했을 만큼 당시의 재즈 뮤지션들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 영화는 쿠바에서 뉴욕으로 배경이 옮겨지며 진행되는데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쿠바 음악이 재평가되어 인정받는 모습들을 강한 음악들로 채워 그려내고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흐르는 마지막 곡 앞에서 나는 기어이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 아름다운 음악과 사랑 앞에 감사의 눈물 같은 것이었다. 그 날로 나는 사운드트랙 앨범을 오디오에 걸어놓고 지금까지도 그 두근거림을 느낀다. 심장을 나누고픈 마음, 이것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말했던권유와는 사실 거리가 멀다.

강요하련다. <치코와 리타>, 나의 선택을 부디.

 

By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 이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