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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JIMFF DAILY 한눈에보기/COVER STORY

COVER STORY - 진가신 / INTERVIEW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진가신 특별 회고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진가신 감독은 “친한 친구인 허진호 위원장의 초대로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기쁘다. 내 영화도 그렇지만 음악이 영화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음악영화제에 참여하는 게 흥미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첨밀밀>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영화다. <첨밀밀>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 하냐는 물음에 그는 “이 영화는 인생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악인이 나오지 않고 마음이 착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금지옥엽>은 진가신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지만 국내에서는 그의 이름을 알린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영화들은 전형적인 홍콩 갱스터 영화가 아니다. <금지옥엽>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한 영화였기 때문에 약간 과장된 면이 있다. 이 영화를 만들 때 주위 사람들이 많이 말렸다. 당시 홍콩 영화계에는 절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한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너무 사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을 못 하거라는 이유였다. 또 하나의 금기가 뮤지컬 영화였는데 나는 <퍼햅스 러브>를 통해 이 터부까지 깬 셈이다 .”

진가신 감독은 <첨밀밀>과 <퍼햅스 러브>가 할리우드 고전 <카사블랑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적 있다. 어떤 점에 매료되었는지 묻자 “<카사블랑카>를 처음 본 건 어릴 때인데 그 때는 뭐가 뭔지 이해를 못 했다. 20대가 되어 레이저 디스크로 다시 봤을 때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받았다. 삼각관계 구도지만 흔히 누구 하나가 덜 매력적으로 묘사되기 쉬운 전형적인 관계가 아니라 세 명의 인물이 모두 평등한, 말하자면 정삼각형의 구도를 갖고 있다. 나 역시 진정한 악인도 선인도 없고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영화들에서 동등한 삼각관를계 그렸다”고 답했다. 허진호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했던 그는 “나는 운 좋게 한국과 태국 영화 산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젊은 감독들이 모험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를 했던 시기에 그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 지금은 감독보다 산업의 힘이 커지다 보니 모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회고전이 비단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사람들이 다시 서로의 영화를 활발히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감성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글.

김희주 사진 이진혁

 

 

간지하드, JJ. 핫산, 카림 사르르, 압둘라 나잠, 오마르 홍.(왼쪽부터)

독특한 이름의 탄생비화에 대해 알려달라.
밴드 결성도 하기 한참 전에 멤버들끼리 밴드 콘셉트를 가지고 농을 치다가 디스코계의 술탄은 어떨까 하는 뜻에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나오게 되었다. 그 외에 스핑크스와 북청사자들 따위의 실현되지 못한 이름도 많았다.

터번에 멤버들의 이름까지 중동과 아라비안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어떻게 이런 콘셉트를 만들게 되었나?
일단 이름을 술탄으로 지었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한 채 아라비안을 연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JIMFF 스테이지 ‘물빛난장’ 무대에 오르는 소감은?
너무 신난다. 특히 존경하는 이박사님과 같이 오른다는 것이 영광이다.

공연 외에 제천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
밤새 유흥을 즐길 것이다. 유흥이란 책 등을 보고 교양을 쌓으며 즐거워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찾을 관객들에게 당부할말은?
우리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몸으로 말하는 노래이다. 다 같이 몸으로 느끼고 몸으로 표현하는 본능적인 시간이 되도록 하자!

글 이지혜 사진제공 붕가붕가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