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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HOT/JIMFF`s Talk Talk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1탄] 올해는 어떤 영화를 볼까?

어느 새 티켓 예매 오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 프로그램과 상영 시간표가 모두 공개되어 슬슬 어떤 영화를 볼지, 벌써 자신만의 JIMFF 시간표를 만들어서 예매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아마 마음 같아서는, 혹시 타임머신만 있다면 31개국에서 온 87편 모두 다 관람하고 싶으신, 이 영화 저 영화 사이에서 마음을 굳히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공개합니다!

 

1. 예매 전쟁 예약, 올해 JIMFF의 화제작들

 

프로그램 공개와 함께 뜨거운 화제가 된 상영작들이 있습니다.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가 단연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 영화 최초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오멸 감독의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어이그 저 귓것> 이후 오멸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음악영화이기도 한데요, 어딘가 모자라는 네 형제와, 역시 어딘가 모자란 밴드 멤버가 떠나는 유쾌한 치유 로드 무비인 <하늘의 황금마차>는 국내 최고의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 영화의 흐름’에서는 중화권 음악 영화의 약진이 돋보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굿 럭! 보이>는 52회 그래미상과 9회 미국 독립 음악상, 대만의 황금 멜로디 상을 수상하기도 한 대만의 음악가 셔우 허 감독 연출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폐쇄된 설탕공장 100주년 기념 콘서트의 음악을 맡게 된 주인공 아체가 이를 계기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인 이 작품은, 실제로 유서 깊은 설탕 공장이 철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셔우 허 감독은 ‘대만의 난타’라고 할 수 있는 10인조 타악기 그룹을 이끌며 독창적인 음악과 탁월한 무대 연출을 보여주는 음악가이기도 한데요, 이 영화에서는 어떤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면 놓치지 마시길.

‘아는 사람은 벌써 다 아는’ 상영작으로 벌써부터 아주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되는 작품도 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젊은 매그니토인 마이클 패스벤더, <다크 나이트> 속 배트맨의 첫사랑 레이첼 역을 맡았던 매기 질렌할,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의 빌 위즐리이자 <어바웃 타임>의 사랑스러운 남자 주인공이었던 돔놀 글리슨 등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레니 애브라함슨 감독의 <프랭크>입니다. 주인공 존이 샤워를 할 때조차 탈을 벗지 않는 특이한 멤버 ‘프랭크’가 있는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흥미로운 음악은 물론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해, 국내에서도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2. 음악가들의 인생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들

이름은 몰라도 첫 소절을 들으면 모두 ‘아!’하는 그 음악들을 만든 위대한 음악가들에 대한 영화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억>, <스팅>, <소피의 선택>,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보통 스파이> 등 명작 영화들의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코러스 라인>을 비롯한 걸작 뮤지컬로 유명한 마빈 햄리쉬의 음악 세계를 추억하는 도리 베린스타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마빈 햄리쉬의 사운드 트랙>에서는 그가 미국 영화계에 끼친 영향은 물론 사적인 인생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료화면은 물론, 뮤지컬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제작자 도리 베린스타인의 연출로 화제가 된 <마빈 햄리쉬의 사운드 트랙>은 올해 JIMFF의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이었지만 얼마 전 70세로 생을 마감하여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준 쟈니 윈터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약에 찌들어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몸을 가누는 것도 힘겨워 보일 정도이지만, 기타만 잡으면 현란한 블루스 리듬을 연주해내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쟈니 윈터의 삶을 친밀하게 담아내기 위해 감독 그렉 올리버는 무려 2년 동안이나 미국에서부터 프랑스, 일본까지 그를 따라 다녔다고 하는데요, 슬프게도 이제 더는 그의 라이브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그의 인생을 담은 작품 <부활! 쟈니 윈터>와 함께 그의 음악을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3. 음악을 따라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들

음악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음악을 따라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들도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자메이카로의 여행>은 레게에 미쳐 자메이카에서 7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한 독일의 레게 뮤지션 ‘젠틀맨’, 그리고 레게가 좋아 아예 자메이카로 이주한 이탈리아 뮤지션 ‘알보로지’의 음악 망명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레게의 고향 자메이카로 떠나, 낯선 문화와 음악 속에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자메이카의 삶에 대한 멋진 해설서이기도 합니다.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의 나라 러시아의 현대 클래식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발레리 게르기예프 – 어떤 광기> 역시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115명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매년 부활절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 곳곳을 누비며 공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하고자’ 3주 동안 14,320km를 주파하는 음악가들의 헌신적인 음악 여행을 통해 러시아 음악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 프로그램 보기
http://jimff.org/kr/movieprogram/movie_list.asp?sec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