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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HOT/JIMFF`s Talk Talk

Oneal의 클래식 정복기 #11



4월은 잔인합니다.


올 듯 말 듯 애태우던 봄, 꽃은 겨우 피었지만 4을 넘지 못합니다.

가혹한 시련은 갑자기 '찬기운'으로, 세찬 비바람으로 몰아세웁니다.

꽃잎들은 내 상처와 우리의 상흔과 눈물대신 흩어져 떨어지고 바닥에 나뒹굴며 밟히고 짓이겨집니다.

 

'절망'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걸 수 없습니.

내가 가진 '상처' '아픔'의 크기가 얼마큼인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절망의 소리'들이 넘쳐나는 4입니다.


슬픔과 비애, 그것과 마주하는 것, 그것을 보고, 아파하고 눈물짓습니다만,

그것은 나에 대한 비애, 나에 대한 슬픔, 그것을 넘어 다른 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것이 내 비극입니다.

내 아픔만 보는 것, 그것이 왠지 죄처럼 느껴지는, 비극.


가끔 기도가 필요하다고 느끼었는데 요즘 늘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를 천국에 보내달라, 나에게 복을 달라,

나의 신에게 빌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고개 돌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Mozart, REQUEM, Wiener Philharmoniker, Karl Bö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