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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JIMFF DAILY

데일리지2호_Preview




백년의 노래 | Director 이상목 Lee Sang-mock | 한국 Korea | 2017년 | 82min |

 ● SAT 12 18:30 / 메가박스 5관 ● SUN 13 17:00 / 제천 문화회관 / Q&A

뮤지션 단편선의 절절한 목소리가 제주땅에 흐른다. 그는 아름답기만 한 관광지가 아닌 ‘4.3’이라는 현대사의 질곡을 품은 아픈 땅으로서의 제주를 본다. 삼선 슬리퍼에 기타 하나 달랑 매고 열흘간 ‘음악으로 제주를 걷는’ 그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왔다던 제주에서 블랙홀과 같은 아픔들과 마주친다. 그는 명월리에서 일제시대와 6.25 당시 제주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가수 백난아의 추억과 만난다. 쇠락한 제주의 구도심 칠성리에선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가십니까?)’에 얽힌 섬 사람들의 애한을 찾는다. 제주 할망들과의 밥상에선 그녀들의 노래를 듣는다. 그가 제주에 머무는 열흘 내내 가장 열심히 귀 기울인 것은 “한평생 일만 한 내 손이 너무 불쌍” 하다는 90세 부순아 할망의 생애. 제주 4.3 당시 가족을 잃었고 한 평생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는 그녀의 생애 앞에 그는 말이 없다. 그의 대답은 영화의 마지막 4분여, 눈 내리는 겨울 마당에 그가 만든 노래로 울려 퍼진다.

글. 도상희 기자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마이 엄마 | Director 임준현 Lim Jun-Hyun | 한국 Korea | 2017년 | 93min |

 ● SUN 13 10:00/ 메가박스 2관 ● MON 14 13:30/ 제천시 문화회관 Q&A

4살 때 제천읍에서 엄마와 헤어져 고아원에 맡겨진 루크는 40년 후에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땅으로 돌아온다. 그는 제천과 원주를 오가며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른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자작곡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미국에서 루크는 자신을 숨기고 타인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대로 살았다. 한국에서 엄마를 다시 만나면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되리라 믿고 있는 루크. 비록 엄마의 얼굴조차 잊어버렸지만 한국 엄마와 진정한 자신을 찾아 제인과 딸 줄리아에게 남편과 아빠로서 당당한 존재이고 싶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불빛 아래서 | Director 조이예환 Jeremy Joey | 한국 Korea | 2017년 | 107min |

 ● FRI 11 16:00/ 메가박스 3관 ● MON 14 18:30/ 메가박스 5관

홍대 클럽 안, 화려한 무대 위 흥에 취한 밴드. 그들 중 상위 1%가 되지 않더라도 노래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밴드는 얼마나 될까? 편중된 음악이 시장을 지배한 대한민국 대중음악계 속 조그마한 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밴드, Rocknroll Radio, Wasted Johnnys, The Roosters’의 사연이 담긴 다큐멘터리인 <불빛 아래서>는 화려한 불빛 아래서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세 팀의 청춘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음악을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겼던 각오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앞에서 무너질까, 아니면 단단해질까?

글. 김희수 기자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