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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리뷰 인터뷰

[인터뷰] 뉴타운컬쳐파티, 영화 속 그들과 만나다!


1.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시작


JIMFFree(이하 짐프리) 자립음악생산조합 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셨나요?


회기동 단편선(이하 단편선) 처음에 두리반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공연 기획을 하다가 <뉴타운컬쳐파티51+>라는 큰 공연을 하게 되면서 ‘아 우리가 이렇게 모였는데 이렇게 행사 크게 한 번 하고 헤어지지 말고 의미 있는 것들을 해보자.’ 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내게 되었고 거기서 ‘자립’이라든지 ‘협동조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관철되면서 시작을 했고, 그게 한 작년 6, 7월 달이었고 이제 딱 일 년쯤 되었습니다.

 

2. 두리반으로 향하다


짐프리 그렇다면 어떻게 두리반을 알고 찾아가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단편선 신문을 보고 찾아갔어요. 한겨레 신문, 오피니언란을 보고 두리반의 상황에 대해서 접하게 되었고 음악가들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가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모이게 되었죠.

 

3. 두리반의 의미


짐프리 두리반의 이주대책이 잘 해결되었다고 들었어요. 두리반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었나요?


단편선 두리반은 시작점, 그리고 학교와 같은 공간이에요. 두리반은 관점을 많이 바꾸게 해주었어요. 많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이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떤 식으로 음악 하는 것에 참여하시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죠. 또 자립음악생산조합을 하기 전까지는 음악가가 클럽을 운영해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두리반이 있었고 우리가 스테이지를 만들자고 얘기가 나왔고 그것에 바탕을 두고 구축하기 시작했죠. 공연 기획과 장비 엔지니어링도 해보게 되고 음향업체가 없으니까 그것에 대한 노동도 해보고, 음악가들이 학생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음악을 만드는 생산 전반에 대한 경험을 해보게 되었어요. 학생이 주인인 학교였죠. 


4. 두리반, 그 후


짐프리 두리반이라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어떠세요?


단편선 두리반 끝나고 담배를 시작했어요.(웃음) 두리반이 없었으면 조합을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공간에 대한 상실감도 있고 적응기에 있어요. 두리반을 통해서 왜 우리의 얘기를 하지 못했나. 이런 아쉬움도 남았었죠. 그렇지만 앞날에 대한 것들이 분명해졌어요. 요즘 두리반과 비슷한 현장인 명동의 카페 마리에 있어요. 현장과 투쟁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또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5. 모두를 품는 조합으로


짐프리 생산자 조합에서 생산 조합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단편선 음악가들이 모여 ‘생산자조합’으로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음악이라는 것이 발생하고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의미가 생기는 과정자체가 단순히 음악가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체들이 다 같이 만나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므로 조금 더 광범위한 의미에서 생산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죠.

 

6. 음악이란


짐프리 공식 질문할께요. 회기동 단편선씨에게 음악이란?


단편선 저는 삶을 음악에 걸지는 않아요. 음악은 제 삶의 일부고 수단이에요. 나와 세계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나는 누구고, 세계는 누구고, 세계 속의 나는 누구고, 나의 세계는 무엇이고. 이런 것들이요. 음악은 이런 생각을 하는 수단 중 하나죠.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 보다는 사고를 촉발시키는 음악, 빠져들게 하지도 너무 몰입하게 하지도 그렇다고 또 관조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하게 고민하게 하는 그런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죠.

 

7.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만나게 될 <뉴타운컬쳐파티>


짐프리 영화와 공연이 너무 기대돼요! 영화는 영화제에서 첫 공개니까 영화 보러 일찍 오시겠네요?


단편선 전주에서 엠티를 갔다가 바로 제천에 가서 영화도 보고 다른 뮤지션의 공연도 즐길 생각입니다.


짐프리 휴가를 오시는 거네요?


단편선 영화제는 휴가예요! 즐기는 거죠!


짐프리 무대에 서시는 자립음악생산조합 분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단편선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홍대에서 컬쳐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저희들 사이에서는 사상가, 자립이라는 것을 처음 이야기 한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어요. 저는 행동대장이고 밤섬해적단 친구들은 귀요미, 박다함씨는 기획자에요.

 

8.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짐프리 정용택 감독은 두리반이 희망의 증거라는 것과 홍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인디밴드들의 현실을 알리고 싶으시다는 인터뷰 글을 보았어요. 주인공이신 분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세요?


단편선 감독님 말씀대로 음악가와 철거촌의 문제, 음악가들의 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저희들이 가장 내걸고 있는 것은 ‘음악가들은 사회 구성원이다.’예요. 우리도 사회구성원이기 때문에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우리들의 작업을 해 나갈 권리가 저희들한테 중요해요. 영화를 보면서 음악가들이 특이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차원에서 저희는 사회 구성원 중의 하나이고 영화를 보는 관객과 저희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9. 영화제에 응원의 말!


짐프리 음악영화 좋아하시죠?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로서 7회를 맞이하는 JIMFF에 한 마디 해주세요.


단편선 헤드윅 좋아해요. ost가 너무 좋아요. 요즘 사회는 많은 것들이 분할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합쳐질 것인가. 그런 것들이 중요해지는 사회라고 봐요. 음악과 영화는 다른 장르이지만 그 둘의 시너지가 있을 것이고 좋은 성과를 거두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현실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두리반은 사막의 우물과도 같았다. 그곳에서 ‘자립’이라는 삶의 방식을 논의하며 ‘자립음악생산조합’이 결성되었다. 이들이 전하는 희망의 노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오는 이들의 가슴 속의 진한 울림이 될 것이다. <뉴타운컬쳐파티>는 8월 15일 JIMFF Live Stage에서 무료로 상영되며 영화 상영 후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자립음악생산조합의 회기동 단편선, 야마가타 트윅스터, 박다함, 밤섬해적단이 공연을 펼칠 예정으로 격정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글 : JIMFFree 7기 이상아,임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