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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Track - <The HELP> : Mary J. Blige - The Living Proof

<The HELP> : Mary J. Blige / The Living Proof

 

영화에 감동을 더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배우의 연기력? 뛰어난 연출력? 주인공의 훈훈한 외모? 물론 세가지 모두 영화

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영화에 감동을 주는 요소에 있어서는 단연컨대 음악이 주는 영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없는 영화를 상상이나 해본 적 있는가? 무성영화 시절에도 분명 영사기 필름 돌아가

 

는 소리가 그 감동을 더해 줬으리라는 엉뚱한 생각 조차 든다.

 

영화의 자도 음악의 자도 모르는 Y지만 JIMFF를 위해 꼭꼭 숨겨둔, 100% 주관적인, 개인적 취향에 의존한 OST 명곡 하나를

 

꺼내기로 했다. 남들 눈치 보는 것이 취미인 Y는 영화관에서도 엔딩 자막이 끝까지 다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잠시 사색에 잠겨 멋진

 

문화인(?)처럼 퇴장하고 싶지만, 일찍이 들어오는 영화관 직원 때문에 매번 남들 따라 강남 가는 Y는 영화관 퇴장도 남들 따라 일찍

 

이 나가버린다. 하지만 몇 해 전 그 날도 남들 눈치를 살피던 Y는 영화가 거의 끝날 무렵 서둘러 나갈 채비에 흘렸던 눈물을 열심히

 

닦아 내며 까만 화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롱테이크의 엔딩 장면과 함께 반전의 명곡을 내놓으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엔딩 장면과 함께 더 이상의 새로운 음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 순간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나도 영화에 꼭 맞는 음색과 가사와 선율이 아닌가! 그 곡 하나로 2시간 넘게 달려온 영화

 

가 한 순간에 정리되는 느낌이랄까? 영화의 감동을 곡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붙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그 감동을 잊지 못

 

Y가 즐겨 듣는 음악 중 하나이다.

 

 

 

 이렇게 무한 감동을 안겨 준 영화는 우리 나라에서는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마존, 뉴욕타임즈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원

 

작으로 전미 박스오피스 연속 3 1위를 할 만큼 나름(?) 미국에서는 탄탄한 내용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이다. 

 

<헬프>1960년대 미시시피 지역의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인종문제를 다룬 영화이다. 인형 같은 외모의 백인

 

여성들과 투박하고 순종적인 흑인 가정부들과의 인종차별적인 갈등을 작가를 꿈꾸는 스키터(에마 스톤)와 가슴 한 켠에 꿈을 가지

 

고 있는 에이블린(바이올라)을 통해 갈등으로부터 한걸음 나아가는 스토리로 감동과 웃음을 함께 선사하며 영화는 전개된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기타 여느 영화와 달리 영화 내내 음악이 주는 화려함이나 거추장스러움은 찾을 수 없고 정말 딱 필요한

 

장면에 잠깐 흘리듯 흘러나오는, 아니 음악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음악이 빠져 섭섭하기까지 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악적 갈등을 해소해주는 명곡이 등장하는데 그 음악이 바로 Y와 관객들을 매료시킨 엔딩에 흘러나오는 메리 J. 블라이즈의 <The

 

Living Proof>이다. 주인공 에이블린이 지난 세월을 눈물로 회상하며 뒤로한 채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씩씩하게 길을 떠나

 

는 장면을 묵묵하게 롱테이크로 보여준다. 사실 무식한 Y는 마지막 장면 뒤로 잔잔한 BGM만이 흘러나와 어서 영화관을 빠져나올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에이블린의 독백 후 흘러 나왔던 엔딩곡은 나처럼 영화관을 떠나려 했던 관객

 

을 붙잡았고 영화의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관객에게는 눈물샘을 다시 한번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The Living Proof>는 그래

 

미어워드 26회 노미네이트, 6회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메리 J. 블라이즈가 영화<헬프>를 감상 후 느낀 감동을 직접 작

 

사 작곡하여 부른 곡으로 관객들에게 그 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깊은 인상을 더해줬다.

 

 

 

 

 

 

 

Y는 가끔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이 음악을 듣곤 한다. <The Living Proof> 이 음악을 들을 때면 내가 에이블린이 된 것 같

고 많은 역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낼 것이라는 무언의 믿음이 자라나게 만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

음악을 통해,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길 바란다.

By JIMFF 사무국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