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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참가후기]

[JIMFF2011]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기록


8월의 제천, 가보셨나요? 제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열린 11일부터 16일까지 총 6일간, 제천은 젊은이들의 열기로 시원할 틈이 없었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매년 8월 청풍호반 무대를 중심으로 제천에서 개최되는 음악과 영화가 함께하는 축제로 영화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마치 가요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듯 펼쳐진 국내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쉽게 구하기 힘든 해외 독립영화 상영까지! 여러분을 위해 발로 뛰는 제가 가장 핫! 했던 13일 토요일 밤의 열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개봉박두! 



제천은 '들' ?


여름에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을 보면 어떤가요? 축제는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특성화시킬 만한 상품이 없는 지역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천은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낭만적인 축제의 장으로써 인정받은 것은 물론, 청풍명월의 도시로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며 소위 '엄친아' 포스를 풍기는 곳입니다. 이번 영화제의 행사가 열린 '의림지'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저수지 중 하나로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방송사의 사극 드라마 촬영지인 '청풍문화재단지'도 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찾는 제천의 대표명소입니다. 지금 인기리에 방영하는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도 여기에서 촬영한다고 하니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좋겠죠?



▲ 국내 최고(最古)의 저수지 '의림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의림지 파크랜드' © 이자은


2011 JIMFF의 애피타이저, 오지라퍼 & 거리의 악사



원래 코스요리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 먹는 것, 다들 아시죠? 미리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가 바로 2011 JIMFF에도 마련되었습니다! 2011 JIMFF는 참 완벽한 코스요리인 것 같아요. 의림지에 마련된 JIMFF 스테이지에서 애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었는데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의 사회로 먼저 제천의 자유로운 영혼 '오지라퍼'의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거리예술 프로젝트 오지라퍼는 만남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21세기형 오지랖의 소유자를 말한다고 합니다. 화려한 마술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답니다. 이어서 흙 속의 진주처럼 숨어있던 아티스트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2011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이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올해 다섯 번째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예선심사를 통과한 본선진출 5팀의 최종심사가 이루어지는 자리로 우승한 뮤지션에게 앨범 제작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자리였습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2011 JIMFF의 메인 요리 '원 썸머 나잇'



의림지에서 청풍호반으로 약 30분을 이동하니 청풍호반무대의 화려한 조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2011 JIMFF의 하이라이트 '시네마 콘서트'와 '원 썸머 나잇'이 펼쳐졌습니다. 시네마 콘서트는 영화상영과 함께 생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고요함에서 강한 호소력을 전하는 무성영화와 로맨틱한 라이브 연주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무대 스크린에 아련하게 흑백영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일본 영화의 상징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32년 작품인 <태어나기는 했지만> 이었는데요. 줄거리에서 느껴지는 슬픔의 감정이 흑백의 무성영화를 통해 배가 되면서도 주인공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해학적으로 변하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여기에 일본 전통악기 사쿠하치의 명인 라일리 리의 연주가 곁들여져 한여름 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2011 JIMFF는 엄친아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축제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앞에서 JIMFF가 여러분에게 낭만적인 밤을 선사했다면 이제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한다는 말이지요! 13일은 원 썸머 나잇의 두 번째 밤으로 '믹스&매치 나잇'이었는데요. 청풍호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지난 13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 썸머 나잇’의 스윗소로우  © 이자은

아,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스윗합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명의 목소리가 이렇게 조화롭다니요!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뮤지션 '스윗 소로우'가 이 날 첫 무대를 장식했는데요. 슬픈 발라드로 여심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편에서 부른 발랄한 러브송 ‘정주나요'를 부르며 남녀 관객 모두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 열창하는 가수 조문근과 가수 정인  © 이자은

이어서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즌 1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가수 조문근이 출연해 분위기를 후끈 띄웠는데요. 홍대에서 공연 중 첫눈에 반했던 그녀를 찾고 싶다며 지은 자작곡을 부르며 여성 관객들의 질투(?)를 이끌어내며 선배 가수들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부르며 관객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의 가수 정인이 그 뒤를 이어 흥을 돋우었는데요. 그녀의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이 뿜어져 나오자 관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녀는 가요계의 ‘작은 거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원 썸머 나잇’의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 리쌍  © 이자은


이제 ‘원 썸머 나잇-믹스&매치 나잇’의 피날레를 장식할 공연만이 남았습니다. 바로 리쌍입니다! 관객의 환호성이 제천이 떠나갈 듯 울리며 그들이 등장했는데요. “우리 불 끄고 놉시다…”라는 묵직한 음성으로 관객들을 더욱 열광케 했답니다. 길과 개리로 구성된 리쌍은 자신들의 히트곡 ‘내가 웃는 게 아니야’, ‘광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등을 부르며 토요일 밤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감성적이면서도 예술성 높은 영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공연. 여기에 부대 행사라고는 믿기지 않는 문화예술공연과 전시.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제천 청풍호반에서 열린다는 점! 이정도면 정말 완벽한 축제 아닐까 싶은데요. 매년 새롭고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여러분들도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강력 추천 해드립니다!




"언니를 따라서 여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처음 왔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보다 시네마 콘서트가 인상 깊었어요. 오늘 무성영화를 처음 봤는데 사실 지루하고 졸릴 줄 알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곁들여진 연주도 너무 좋았어요." _ 조성혁, 민소현 커플 (부산)




(글 :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 대학생 기자 이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