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공식블로그 :: Hidden Track - <머니볼> “The Show”_ Kerris Dorsey

2014.05.19 14:10

Hidden Track - <머니볼> “The Show”_ Kerris Dorsey

Hidden Track - <머니볼> “The Show”_ Kerris Dorsey

"야구 좋아하세요?" 

햇살 좋은 아름다운 5월에 내가 다시 사랑한다면 그녀에게 내가 건넬 말은 바로 저 문장일겁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말에 이끌려 사랑에 빠진 세느강 흐르는 파리의 로맨스처럼 내 사랑의 시작을 위한 문장은 "야구 좋아하세요"입니다.

 네, 맞아요. 나의 종교는 야구에요. 전 야구로부터 구원 받으며, 야구로부터 '깨달음'을 얻지요. 야구로부터 제가 근래의 얻은 깨달음은 '실패는 야구의 모든 것이다'입니다. 야구는 매일 실패하는 스포츠지요. 최고의 타자도 통상 7번의 실패를 겪어야 하고, 한 시즌 동안 30번의 기회 중에 20번 정도는 승을 거두는데 실패해도 우수한 투수가 될 수 있지요. 



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인 빌리 빈은 '실패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그가 단장으로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의 패배로 시작합니다. 모든 메이저리그 팀 단장의 목표는 시즌 마지막 경기의 승리-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만 그의 팀은 올해도 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그리고 이 실패는 이번 시즌 한 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것이지요, 

사실 빌리 빈의 팀은 월드시리즈는커녕 리그 챔피언도 불가능한 팀입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빈곤한 팀 중에 대표격인 팀이지요. 그리고 이 가난한 팀은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최강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나 뉴욕 양키스를 꺾어야만 리그 챔피언이 되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 할 수 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요. 그래요. 그들는 실패가 예약되어 있는 팀입니다, 불행하게도. 



그리고 빌리 빈 자신도 야구 역사상 기록에 남겨질 만한 실패한 선수입니다.  영화는 중간 중간 빌리 빈이 선수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어 그가 최고의 유망주에서 시작해 후보선수으로 떠돌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은퇴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관객에게 전달해 줍니다.  한때 유망주였지만 그는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그의 실패 이유는 바로 실패를 받아 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야구는 무수한 실패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함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지요.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였던 그는 너무나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번도 실패해 보지도 못 했고,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패를 극복해본 경험도 없었지요. 갑자기 너무 큰 무대에서 선 빌리는 조금씩 실패하기 시작합니다. 삼진을 당하기도 하고, 땅볼을 치기도 하고, 수비에서 실책을 하기도 합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실패는 무수하게 벌어지지만 그는 이것을 견딜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그는 미치도록 분노했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삼진을 당하고 돌아서며 배트를 부러뜨리고, 벤치로 돌아가 난동을 피웁니다. 그 화내는 대상은 바로 빌리, 그 자신이었습니다.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자신에게 분노하고, 자신을 질책하고, 자신을 증오하는 것. 이것이 실패보다 더 큰 실패입니다. 

야구를 하는 한 시즌 동안 무수한 실패의 기록들이 남겨지지만 그 실패에 좌절하고,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기장에 남아 있지 못하고 야구장을 떠나야 하지요.  야구장에서는 성공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이겨내는 사람이 살아남는 곳이지요. 이것이 야구의 실패의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성공은 없다. 실패는 계속된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야구가 계속된다면 실패도 계속된다. 그러니 실패에 화내지 말라.’ 

삶 또한 이런 것이지요. 

‘삶에 성공은 없다. 삶에는 실패만 있다.  사는 동안- 죽기 전까지- 사는 동안, 야구라는 쇼가, 삶이라는 쇼가 계속되는 동안 실패도 계속된다. 그러니 실패하는 자신에게, 실패자에게 화내지 말고, 실패한 자신을 증오하지 말자.’ 

 빌리 빈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오지 않고 대학 생활을 거쳤다면, 그가 좀 더 인내심이 강했다면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성공, 아니 좀 더 오래 야구장에 선수로 남아서 야구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빌리 빈은 단장이 된 후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것도 적은 돈으로 많은 승리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의 팀이 가난한 팀이라서 그랬겠지만, 돈이 많다면 누구나 쉽게 강팀을 만들 수 있지요. 허나 빌리 빈은 적은 돈으로 강팀을 만들어 냅니다. 그 과정을 이 <머니볼>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지요. 적은 돈으로 강팀을 만드는 비법, 그 비법은 재미있게도 그와 같은 선수를 스카우트 하지 않는 것, 그와 다른 선수를 모아서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슬프고 놀라운 아이러니지요. 


단장 빌리 빈은 대졸 선수를 선호합니다. 

-네, 고졸출신 선수였던 자신이 실패가 알려 주는 교훈, 대졸 선수가 고졸 선수보다 메이저에서 잘 견딘다. 


단장 빌리 빈은 인내심이 강한 선수를 선호하지요

-네, 그래서 타율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선별합니다. 포볼은 투수의 실패가 아니라 타자의 인내심으로 얻은 선물이니까요. 

 

단장 빌리 빈은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그를 뽑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그의 타격 폼이 예쁘다며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별 소용없었지요, 대신 우수꽝스러운 폼 때문에 아무도 쓰지는 언더 스로우 투수를 데려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고 만들지요. 


단장 빌리 빈은 편견에 사로 잡히지도 않지요

-잘생겨서 야구도 잘 할거라는 말은 들은 선수 빌리 빈은 성공하지 못하지만, 키 작고 똥똥한 유킬레스라는 선수는 단장 빌리 빈의 팀으로 와서 최고의 출루왕이 되지요.  


이렇게 단장 빌리 빈은 적은 돈으로 더욱 강한 팀을 만들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승 기록인 20연승 신기록도 세웁니다. 그러나 그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그게 야구고, 그게 삶이니까요. 

영화 사이사이에 빌리 빈의 일상이 나옵니다. 다른 남자와 사는 아내를 찾아가서 그의 사랑하는 딸을 만나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마도 그는 결혼 생활도 실패했나 봅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것, 그의 결혼 실패도 결국은 다혈질 같은 성격과 인내심 부족으로부터 연원됐을테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있습니다. 기타를 갖고 싶어하는, 그러나 아빠 앞에서조차 부끄러워 허밍으로 노래를 읊조리는 딸, 사랑하는 것, 사랑이 있네요. 아무리 실패해도 사랑이 있지요. 하나 정도는.  그리고 그 수줍은 딸이 아빠를 위해 노래를 불러 줍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그를 데려가기 위해 내놓았던 많은 돈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다시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돌아온 빌리 빈에게 딸이 건네 준 CD가 있습니다. 그는 돈으로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돈을 쫓다 실패한 적이 있기에 다시는 돈을 따라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지킵니다. 그 CD에는 아무게도 들려주지 말라는 말과 함께 노래가 녹음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딸의 노래 The Show


딸의 수줍은 노래 소리, 그것이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매일 실패를 보듬어줄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 그 놀라운 단어. 그저 쇼를 즐기듯, 실패를, 사랑을, 삶을 즐겨요.


-JIMFF 사무국 on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