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합니다.
올 듯 말 듯 애태우던 봄, 꽃은 겨우 피었지만 4月을 넘지 못합니다.
가혹한 시련은 갑자기 '찬기운'으로, 세찬 비바람으로 몰아세웁니다.
꽃잎들은 내 상처와 우리의 상흔과 눈물대신 흩어져 떨어지고 바닥에 나뒹굴며 밟히고 짓이겨집니다.
내가 가진 '상처'와 '아픔'의 크기가 얼마큼인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절망의 소리'들이 넘쳐나는 4月입니다.
슬픔과 비애, 그것과 마주하는 것, 그것을 보고, 아파하고 눈물짓습니다만,
그것은 나에 대한 비애, 나에 대한 슬픔, 그것을 넘어 다른 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것이 내 비극입니다.
내 아픔만 보는 것, 그것이 왠지 죄처럼 느껴지는, 비극.
가끔 기도가 필요하다고 느끼었는데 요즘 늘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를 천국에 보내달라, 나에게 복을 달라,
나의 신에게 빌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고개 돌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Mozart, REQUEM, Wiener Philharmoniker, Karl Bö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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