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이번 골방 취재기의 2탄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페스티벌입니다. 음악, 영화, 인터렉티브라는 3가지 섹션으로 이뤄진 이 복합문화축제는 해가 지날수록 규모나 인기가 높아지는 활발한 페스티벌입니다. 음악 공연이 같이 있는 축제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도 음악영화의 비중이 많은 편입니다.
인터렉티브는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얘기한다면, IT나 멀티미디어 등의 콘텐츠나 테크놀로지 박람회라 보시면 됩니다. 올해는 오바마 부부가 이 섹션에 참석하여, 기조 연설을 하면서 그 위상이 더욱 올라간 페스티벌입니다.
Goodnight Brooklyn - The Story of Death By Audio
Director: Matthew Conboy
‘데쓰 바이 오디오’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곳은 브룩클린에 있는 자그마한 장소로 예술가와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공간입니다.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자유분방한 예술의 움직임이 꿈틀대기도 했던 이 장소는 점점 커져가는 자본논리 앞에 2014년 문을 닫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곳에서 있었던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입니다. 감독인 매튜 콘보이는 ‘데쓰 바이 오디오’의 공동 창업인으로 그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 장소를 담아냅니다.
* 윌코, 나인 인치 네일스, U2도 사용했던 ‘death by audio’라는 이펙트 페달 브랜드는 이 장소에서 시작했습니다.
Director: Amy Hardie
음악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삶의 열정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합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다소 뻔한 전개일 거 같긴 한데, 뭔가 가슴이 따뜻해질 거 같은 다큐멘터리라 개인적으로는 보고 싶네요.
>> Seven songs for a Long Life 예고편
Director: Kim Sang Chan
<복면달호>(2007)라는 영화를 기억하시죠? 그 <복면달호>의 김상찬 감독의 <중독 노래방>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국내의 영화정보에도 완성은 된 건지, 개봉을 한 건지, 불분명한데요, (*SXSW의 공식부문에 초청되었고, 월드 프리미어라고 하니, 소개가 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노래방이라기 보다는 노래주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군상들의 다소 황당하고 미스테리한 영화라고 하는 군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국내에서 곧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Director: Gregori Viens
Screenwriters: Henry Phillips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의 헨리 필립스라는 미국 코미디언이 주연한 코미디 음악영화입니다. 2009년 슬램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Punching the Clown의 속편으로 루저와 통기타와 미국식 유머가 섞인 유니크한 영화라 합니다.
*이 영화에는 <위플래시>의 악마 같은 음악선생님 J.K. 시몬스가 조연으로 나오는데, 코믹영화에선 어떤 모습일지 기대 됩니다.
Director: Quincy 'QD3' Jones III
아웃캐스트나 씨로 그린, 구디몹, 던전 패밀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더티 사우쓰 뮤직의 선구자 ‘오거나이즈드 노이즈’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시대 최고의 프로듀서라 불리우는 퀸시 존스의 아들인 Quincy 'QD3' Jones III (퀸시 존스 3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그 역시 뛰어난 작곡가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음악 다큐멘터리입니다.
Director: Matthew Jones
영국의 DJ이자 프로듀서이고 트립합의 거물인 제임스 라벨에 대한 감각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제임스 라벨은 영국의 트립합과 힙합을 세계적으로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DJ 섀도우, 매시브 어택 등이 출연합니다.
Directors: Brett Berns, Bob Sarles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진 않았으나, 60년대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평가받는 미국의 음악가 버트 번즈에 대한 다큐멘터리 입니다. 그의 뛰어난 커리어와 비극적인 삶이 그의 히트곡들과 함께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특히 아들인 브렛 번즈과 공동 연출을 맡아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이 작품은 SXSW에서 프리미어로 소개되었습니다.
* 버트 번즈가 작곡하고, 솔로몬 버크가 부른 ‘Cry to Me’는 영화 <맨 프롬 엉클>의 삽입곡으로도 쓰였습니다.
>> <맨 프롬 엉클> 내 삽입된 장면입니다.
Gary Numan: Android In La La Land
Directors: Steve Read, Rob Alexander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게리 뉴먼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룹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오스트리아 빈의 의사인 한스 아스페르거의 이름에서 따온 신경 정신과적 장애로 일종의 자폐증. 사회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흥미와 활동이 제한되어 있다. 출저; 네이버 지식백과)을 겪었던 병력과 그로 인한 음악에 대한 변화 그리고, 그의 진정한 사랑 젬마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에 대한 모든 걸 살펴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Director: Fran Strine
Hired Gun은 세계 최고의 연주 세션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메탈리카, 빌리 조엘, 핑크 등의 투어를 같이 다니며,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이들의 존재를 통해 세션의 세계와 투어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 더 나아가 꿈과 음악에 대한 실현을 이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Honky Tonk Heaven: Legend of the Broken Spoke
Directors: Brenda Greene Mitchell, Sam Wainwright Douglas
컨트리 음악 바로 유명한 ‘브로큰 스포크’에 관한 다큐멘터리 입니다. 조지 스트레이트, 윌리 넬슨, 어네스트 튜브 등이 다녀 간 이곳은 “마지막으로 남은 진짜 텍사스 댄스홀”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에 대비되는 ‘브로큰 스포크’의 모습과 컨트리 음악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Director: Daniel Cross
미시시피에서 만나는 미국 블루스의 거장들. 대부분 70세를 훌쩍 넘긴 블루스 연주자 바비 러쉬, 바바라 린, 헨리 그레이, 캐롤 프랜 등을 만나서 음악과 인생에 대해서 들어보게 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명도적인 면에서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뮤지션들일 수도 있지만, 진정한 블루스의 대가를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I Am The Blues 예고편
Director: Yoon-ha Chang
재즈 보컬리스트 지미 스캇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선천적인 병으로 인해 몸은 쇠약했으나 소년 같은 목소리를 유지했던 지미 스캇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독일의 음악 프로듀서 랄프 캠퍼가 지미의 목소리를 레코딩 하기 위해 찾아가는 여정을 다룹니다. 2014년에 심장마비로 고인이 된 지미 스캇을 다시 한번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연출을 맡은 장윤하 감독은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감독이라고 합니다.
Director: Barbara Kopple
그래미 어워드 R&B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는 소울 싱어 샤론 존스와 그녀의 밴드 댑-킹스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과거 아카데미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2회 수상한 경력이 있는 다큐멘터리의 대가 바바라 코플이 감독을 맡아서 더욱 기대되는 다큐입니다.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바버라 코플의 작품을 상영한 적이 있습니다.
-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2007) : 딕시 칙스 - 셧 업 앤 싱(Dixie Chicks: Shut Up and Sing)
-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2013) : 우드스탁의 추억(Woodstock: Now and Then)
Director: Scott Rosenbaum
재즈에서 반주 연주자를 뜻하는 사이드맨 sideman. 시대를 풍미했던 3명의 사이드맨인 피아노의 파인탑 퍼킨스, 드러머 윌리 ‘빅아이즈’ 스미스, 기타리스트 허버트 섬린의 인생과 그들이 죽기전 함께한 마지막 연주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A Song For You: The Austin City Limits Story
Director: Keith Maitland
4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 온 미국의 음악 프로그램 A Song for You 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윌리 넬슨, 스티비 레이 본, 레이 찰스, 벡, 라디오헤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이 출연한 이 프로그램의 매력과 백스테이지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입니다.
>> A Song For You: The Austin City Limits Story 예고편
Soundbreaking - Stories from the Cutting Edge of Recorded Music
Directors: Jeff Dupre, Maro Chermayeff
160명이 넘는 레코딩 엔지니어와의 인터뷰와 방대한 취재 및 자료 등을 통해 알아보는 음악과 사운드에 관한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음악과 음향이 어떻게 녹음 되고, 구성되는 지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작품일 것입니다.
Director: Wendy Schneider
얼터너티브 록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 받을 만한 부치 빅. 본인이 몸담고 있는 밴드 ‘가비지’의 스티브 마커와 함께 공동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 스튜디오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너바나, 스매싱 펌킨스, L7 등의 사운드를 담당했던 부치 빅과 스마트 스튜디오에 관한 이야기는 90년대의 음악계로 록 팬들을 소환할 것입니다.
Accidental Courtesy: Daryl Davis, Race & America
Director: Matt Ornstein
미국의 블루스 연주자 대릴 데이비스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척 베리, 가수이자 키보디스트인 브루스 혼스
비와도 협연 한 적이 있는 대릴 데이비스는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특이한 사항이 있는데, 다름 아닌 인종 문제에 대해서 많
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경험과 블루스 음악을 좋아했던 점이 아마도 이러한 성향을 가
지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는 인종 문제를 위해 평소 KKK단 일원들과 만나는 일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고 합니다. 블
루스 음악과 평화를 사랑한 대릴 데이비스의 다큐멘터리에 2016 SXSW에서는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Recognition for Portrait Documentary)을 수여하셨습니다.
++ 아래 4편의 음악영화는 지난 선댄스영화제 편에서 소개했던 작품들입니다.
근데 확실히 인기가 있군요. 월드 프리미어가 아닌데도 소개가 되는 걸 보면.
We Are X (UK/USA) Director: Stephen Kijak Miles Ahead Director: Don Cheadle Born To Be Blue (Canada/UK) Director/Screenwriter: Robert Budreau The American Epic Sessions Director: Bernard MacMahon |
그럼 다음 골방 취재기에서 뵙겠습니다.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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