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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JIMFF DAILY

데일리지 2호_Focus



영화는 미친짓이다 MOVIE IS A CRAZY THING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열악한 노동 환경, 최악의 그날, 울지 못해 웃고 말았던 실수 에피소드등 어디에도 말할수 없었던 생생한 영화현장의 이야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하는 이유를 영화 ‘미생’들에게 물었다. 왜 언제나 고통은, 양심은, 자기반성은 청춘들의 몫 인가. 당신의 괴로움을 조금은 나누고 조금은 덜어 멜 해우소가 여기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우리 젊음. 화이팅이다. 



촬영하러 지방까지 갔는데 스태프들이 사운드 메모리카드를 안 가져왔다네요. 하하. 아무 것도 못하고 1시간 동안 서 있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후시녹음으로 완성했죠, 뭐.

스태프 구성하고 기자재까지 다 빌려 첫 촬영하는날,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영화를 엎었습니다. 여자배우의 연기 때문에.... 이유를 묻는 여배우에게 본인이 한 연기를 보여주자 그녀도 납득하더군요. 그녀는 결국 배우의 길을 그만뒀습니다. 그 영화는 8개월 뒤에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겨울에 학교 선배가 야간 ̇야외 씬을 잡아서 오후 5시부터 다 음날 7시까지 찍었습니다. 그날이 영하 15°C 였는데.... 연출자 가어떤영상을 찍어야 할지 명확히 몰라서 계속해서 지연 됐거든요. 여배우가 찍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장비대여 한계 때 문에강행해서찍을수밖에없었습니다.그선배는그 영화를 마지막으로 연출은 접었습니다.

저는알아요. 저는 영화에 재능이없고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저보다 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는 것을.... 그런데 그렇게 영화를 포기하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이게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어요. 운명은 개척하는 거라는 말은 이제는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계속 저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듭니다. 제가 정말로 영화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정말로,영화를 안는날이 올것 같아요. 그 희망이 저를 이 늪에서 놓아 주질 않네요. 다들 영화로 영화로운 삶을 살길 다시 한 번 빌어봅니다.

시나리오와 작품을 평가 받는 일은 이제 꽤나 익숙해졌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니, 한 선배의 한마디가 머리를 스치네요. 과 방에 있던 두 선배에게 내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선배가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읽다 만 시나리오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다른 선배가 씩 웃으며 ‘시나리오가 얼마나 재미없으면 읽다 주냐?’라고 하더군요. 멋쩍게 웃어 보이고 나왔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통곡을 했습니다. 진짜 별거 아닌 한 마딘데....자책하게되고,미안하고,미 래에 대해서도 불안하고 막막해지더라구요. 글과 영화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인지 그런 무심한 한 마디에도 마음이 요동 치게 되네요... 



윤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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