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謠건 몰랐지? 2018 JIMFF 초특급 뮤지션 알림 코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는 뮤지션들은 대체 어떤 이들인가.
그들은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대체 어떤 매력을 가졌는가.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뮤지션을 파헤쳐 보는 시간, 요謠건 몰랐지?
해학의 민족답게 우스꽝스러운 가사가 귀에 꽂혔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 선생을 애타게 부르고, 동요 악어떼를 재해석한 개성 넘치는 이들. 국내 최고의 울트라 획기적인 심야 공연 ‘쿨나이트’의 라인업에서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이 네 개의 단어가 한데 모여 빛을 내고 있다. 그래서 찾아봤다.
결성 5년 만인 2010년 EP [석연치 않은 결말]을 끝으로 돌연 은퇴 선언을 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애석하게도 은퇴 이후 1집 [고질적 신파]의 ‘석봉아’가 히트를 치고 큰 인기를 얻었다. 대중들의 환호에도 잠잠해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그들이 2013년 은밀하게 가요계로 컴백했다. 마니아 층을 등에 업고 국내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두말없이 음악부터 들어보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알앤비]
대한민국 민속 그루브의 ‘석봉아’로 시작하긴 너무 뻔한 레퍼토리이니 색다른 곡으로 꼽아봤다.
크라잉넛의 한경록,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이주현, 십센치의 권정열,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압둘라 나잠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알앤비’. 어마 무시한 피쳐링 라인업이 돋보이는 이 곡은 “아직도 홍대 앞 지하실 구석에서 피땀 흘려 연습하고 있을 (리듬앤블루스) 20대 인디밴드 여러분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리듬앤블루스)”라는 가사로 독립 음악계의 애환을 토하며 동료 인디 밴드와 자신을 다독인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독수리]
‘독수리’는 산울림의 ‘독수리가 떴네’를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자의식이 넘치는 인물의 독백을 떠올리며 패기에 들끓는 비상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상처받은 그대여, 어깨가 축 처진 그대여, 출근하기 마냥 싫은 그대여, 방구석에서 눈물 훔치고 있는 그대여! 주눅 들지 말고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쳐 저 높은 하늘로 올라가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독수리’가 그대들의 마음에 링거가 되어주리다. 오늘 밤, ‘쿨나이트’ 주인공은 바로 나! 스포트라이트 좀 켜 주시겠어요?
충북 제천시의 관능적인 놀이동산, 의림지 파크랜드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넘버원 판타스틱 심야 공연 ‘쿨나이트’를 씹어먹을 불나방스타쏘세지와 JIMFF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다.
Q.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대표하는 곡이 있다면?
A. 한국적 해학이 돋보이는 노래 '석봉아'와 나약한 민중의 부조리극이 담긴 '악어떼' 그리고 인디밴드 동료들이랑 재미로 만들었는데 어쩌다 알려진 '알앤비' 등이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앨범 중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면?
A. 1집 정규 앨범 [고질적 신파]에 수록된 '마도로스 K의 모험'을 추천합니다. 70년대 활극 클리셰를 답습한 시리즈 영화가 있다는 가정하에 오프닝 곡으로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입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참, 마도로스 K의 두 번째 이야기인 '마도로스 K의 모험 Ⅱ'도 EP [석연치 않은 결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Q.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한 마디!
A. 좋~은 밤이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마도로스 K의 모험]
‘쿨나이트’를 예습하는 의미로, [마도로스 K의 모험]으로 마무리 짓겠다.
끝으로 빼먹을 수 없는 영화 추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건반, 멜로디언, 랩 담당 김간지가 소속된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를 생생하게 담은 영화 <수퍼 디스코>를 올해 JIMFF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한다. 뜨거운 대낮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다큐멘터리 <수퍼 디스코>를, 서늘한 새벽엔 ‘쿨나이트’를 즐겨보자.
올 8월엔 청량함 그 자체의 도시, 제천에서 ‘쿨나이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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