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공식블로그 :: [내 귀에 씨네] 세월과 함께 흘러온 희대의 음악가

2018.07.26 11:31

[내 귀에 씨네] 세월과 함께 흘러온 희대의 음악가

내 귀에 씨네

음악도 영화도 좋은데 뭘 봐야 할지는 모르겠다.

오직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를 놓치고 싶지 않다.

나만 알고 싶은 영화, 내 입맛에 맞는 영화를 보고 싶다.

그렇다면 내 귀에 씨네에 귀 기울여 보자.




내 귀에 씨네, 두 번째 이야기는 세월과 함께 흘러온 주옥 같은 음악가로 모셨다.

장엄한 소개에 앞서 라인업부터 확인하자.



<신이 잠들 때>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

<파차만카 자유를 노래함>

<스웨덴의 걸크러쉬, 실바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덕망 높은 전진수 프로그래머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영화제는요, 다큐멘터리가 극영화처럼 재밌어.”라고. 오늘 모신 작품들도 장르는 다큐멘터리이지만, 극영화만큼 혹은 극영화보다 더 재밌다고 장담한다.


사형 선고를 받은 이란 래퍼 샤힌 나자피의 이야기 <신이 잠들 때>, 듣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차크 펄만의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뮤즈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 그리고 부당한 현실에 목소리를 높인 <파차만카 자유를 노래함>, 정의감에 불타는 걸 파워 girl power <스웨덴의 걸크러쉬, 실바나>. 각 영화의 주인공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졌을까?



<신이 잠들 때>

<신이 잠들 때>의 주인공인 이란 래퍼 샤힌 나자피의 소식은 이미 2012년에 국내에서 뉴스로 소개되었다. 샤힌 나자피는 이란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로부터 이란의 배교자에게 사형을 명하는 파트와(이슬람 법해석)를 선고받았다. 사유는 시아파의 성인이자 종교 지도자인 12명의 이맘 중 열 번째 이맘, 알리 이븐 무함마드 나키를 모독하는 음악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논쟁이 붉어진 곡 나키는 이란의 정치 상황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열, 성차별 등을 주제로 무함마드 나키를 연상케 했다. ‘나키가 유튜브로 전파를 타자 이슬람 성직자들은 이슬람의 종교적 신념을 모독하고 이란 사회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가했다. 이란 국민 수천명은 그의 암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한 종교 웹사이트는 샤힌 나자피를 살해한 자에게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공고했다.

카메라는 이란에서 반체제 예술가로 활동한 샤힌 나자피를 쫓는다. 그는 이란 내에서 공연 금지 조치를 당한 후, 독일로 이주해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타국에 머물면서도 불안함은 떨칠 수 없고 괴리감은 깊어가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이스라엘 야파 태생의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린 연주가 이차크 펄만. 4세 때 겪은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에 비해 핸디캡을 가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정력적인 선율은 수많은 청중의 눈물을 훔쳤다. 국가는 이차크 펄만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준다. 유대인의 역사와 현실에 이목을 끌도록 이바지를 한 인물로도 회자되는 이차크 펄만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영화 음악에도 참여했다. 실제 연주회 도중 <쉰들러 리스트> OST 연주 요청을 받아 즉흥적으로 연주하기도 한 이차크 펄만. 역사 속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녹여내 지금까지도 찬사를 받고 있는 그의 삶에 다가가보자.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

로스트로포비치는 이른 나이에 빼어난 두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에게 곡을 헌정받았다. 1974, 구소련에서 추방되고 4년 후 국적까지 박탈 당한 로스트로포비치. 놀랍게도 구소련의 핍박이 커질수록 명성은 더욱이 올라갔다. 영화는 로스트로포비치의 국가를 향한 저항기와 음악가로서의 발전기 그리고 그를 둘러싼 유수의 작곡가들 간의 우정까지 생생히 담았다. 비록 로스트로포비치라는 첼로계의 큰 별은 졌지만, JIMFF는 영화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를 통해 그를 진심으로 기리며 가슴에 새기고자 한다.



<파차만카 자유를 노래함>

<파차만카 자유를 노래함>의 감독인 마르쿠스 토트는 밴드 파차만카를 4년이 넘도록 쫓아다녔다. 밴드 파차만카는 자국의 독재 기간 중 결성되어 정부를 향한 투쟁과 음악을 통한 소통을 목표로 삼았다. 결성 당시 그들에게 금전적인 것은 안중에 없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들을 점점 옥죄었으며 밴드 파차만카 외 다른 밴드들은 칠레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루과이,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나 결국 재정적인 문제와 압박에 직면한다.



<스웨덴의 걸크러쉬, 실바나>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실바나.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그의 가사는 스웨덴 음악계에 폭풍을 일으킨다.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주목 받은지 1년 만에 강한 여성이라는 딱지가 그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괴로움은 잠시, 이 딱지는 오히려 그의 발판이 된다. 다시금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걸크러쉬 실바나. 그가 원하는 것은 우월이 아닌 동등이다. 무대를 장악한 그는 JIMFF 스크린마저 찢을 예정이다.



이들은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며 부당함에 투쟁했다. 국민으로서, 음악가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진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듯 음악은 우리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증명한다. 오는 8, JIMFF에서 뜻 깊은 작품들을 눈과 귀로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