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올해 상영작 중 놓쳐선 안 될 추천작을 공개했습니다.
아직 무슨 영화를 볼지 결정하지 못하셨다면,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주목해주세요!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 개막작
‘이나 데 야드’는 자메이카 킹스턴에 있는 레게 음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레코드판이 쌓여있는 누추한 공간에 역시 허름한 녹음 장비들뿐이지만 이곳은 레게의 상징과도 같은 밥 말리와 함께 연주 활동을 했던 1세대 레게 뮤지션들이 아직도 후배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곳이다. <한니발 라이징>,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피터 웨버 감독은 바로 이곳을 찾아 1세대 뮤지션들을 통해 레게 음악의 원류를 모자람 없이 보여준다. 마치 빔 벤더스 감독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메이카의 멋진 풍광과 이들의 멋진 연주,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역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나라에는 석유가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진주가 나지만, 우리에게는 레게 음악이 있다”는 한 뮤지션의 인터뷰가 긴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다.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상어 낚시를 하지 못할 정도라면 반도네온도 들 수 없다’는 피아졸라의 지론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의 원제목은 <피아졸라, 상어의 시대>가 되었다. 그가 이룬 여러 가지 음악적 실험들 때문에 전통적인 탱고가 아니라고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던 피아졸라였지만, 이제 전세계에서 피아졸라라는 이름은 탱고 그 자체가 되었다. 탱고를 춤곡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피아졸라의 파란만장한 삶과 음악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더 컨덕터> - 시네 심포니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와는 달리 왜 클래식 지휘계에서 여성의 모습은 보기 어려운 것일까? 이 작품은 최초의 여성 지휘자였던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아 브리코의 삶을 극화하면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편견이 지배하던, 혹은 아직도 지배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계의 고리타분함에 맞선, 가냘프지만 누구 못지않은 용기로 무장한 한 여성 지휘자의 힘겨운 투쟁과 노력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영화의 모든 것> - 뮤직 인 사이트
1927년 <재즈싱어> 이후 영화에 사운드가 결합되기 시작했고, 1930년대가 되자 음악과 춤까지 결합된 뮤지컬 영화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쉘부르의 우산>의 음악감독 미쉘 르그랑 등의 인터뷰를 비롯하여 영화사에 길이 남을 뮤지컬 영화의 걸작들을 통해 뮤지컬의 역사와 국가별 특징, 그리고 전설적인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뮤지컬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시네마 콘서트 – 마르친 푸칼룩
2006년부터 JIMFF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네마 콘서트’는 영화 상영과 함께 생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영화음악의 원초적인 형태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1917년 폴란드에서 만든 <폴란드 무용수>와 1927년 구소련에서 만든 작품 <이기주의자>가 상영되어 동구권 무성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주를 맡은 마르친 푸칼룩은 클래식과 포크,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무성영화의 현장 연주를 하고 있는 폴란드의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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