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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JIMFF DAILY

[JIMFF 2018 DAILY NO.4] 그림과 영화의 융합작용: 영화관 옆 미술관

 

 

그림과 영화의 융합작용: 영화관 옆 미술관

영화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같은 수명을 누리는 건 아니다.

재생산, 재가공 되어 2, 3차의 양분을 스스로 길러낼 때 영화 속 생동감은 더욱 긴 생명력을 갖는다.

<영화관 옆 미술관>은 바로 그 순간들을 직접 만들어내는 요술창고! 이번 JIMFF 상영작 중 몇 작품을 선정해 안소현, 머레이가가 직접 그려낸 재해석본을 즐기고 싶은 자들이여. 8월 10일~13일 4일간 제천 문화회관을 찾아보자!


 

안소현 @ssohart

Q1. 이번에 전시하게 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무엇인가요?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 사실, 다 좋아서…. (웃음)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텅빈 대화’입니다. 전업 미술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가장 처음 제작한 작품인데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살아계실 때 바쁘고 힘들게 사셔서 늘 이렇게 ‘텅빈’ 공간에서 혼자 쉬고만 싶다고 말씀 하셨거든요. 어머니가 옆에 있을 때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대화는커녕 늘 부딪히기만 했어요. 엄마가 원한 ‘텅 빈 공간에서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작품입니다.

 

Q2. 그림을 그릴 때 ‘이것만은 꼭 지키자’ 하는 철칙이 있 으신가요?

- 솔직히 없어요. 십여 년간 다른 일을 하다가 정말 하고 싶은 그림을 선택한 건데, 저에게 그림은 자유고 신나는 시간이에요. 뭔가의 철칙을 두면 그게 의무화가 되고 원하대로 그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또 계속 그림을 그리고 그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나름의 기준과 철칙들이 생 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는 또 언제든 무너뜨리고 싶은 그런 ‘열린 원칙’인 거죠.

 

Q3. 영화관 옆 미술관이 관객 여러분에게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세요?

- 재밌고 시이이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Q4. 나에게 그림은 무엇이다, 5글자로 말씀해주세요!

- 저에게 그림이란 ‘무한한 상상’입니다.

 

 

머레이 @mareykrap

Q1. 이번에 전시하게 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무엇 인가요?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에요…. (웃음) 모든 작업을 제 마 음에 들 때까지 마무리 짓기 때문에 솔직히 모든 작품에 애정이 갑니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뽑자면 이번 상영작을 보고 그린 ‘Fiction & Other Realities’예요. 영화의 무드도 마음에 들고 영화 음악의 분위기도 영상과 잘 맞아 떨어졌어요. 특히 제가 음악과 어우러진 영상작품을 만들고 있어서 더 많은 영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Q2. 그림을 그릴 때 ‘이것만은 꼭 지키자’ 하는 철칙이 있으신가요?

- ‘나 자신을 속이지 말자’, ‘솔직하자!’예요. 그게 ‘감정적으로 나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는 의도 있긴 한데 그것보다는 천천히 목적으로 나아가자, 조급해하지 말자, 남의 눈을 따라가지 말자의 뉘앙스가 더 커요. 어떤 작품이, 어떤 그림체가 인기 있다고 해서 혹은 인기 있었다고 해서 거기에만 매몰되지 말자. 자기복제하지 말고 이 그림이 정말 내 마음에 드는지, 끊임없이 저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거죠. 느리지만 천천히 내 만족감을 따라 계단을 오르자, 그렇게 내 스타일을 확립하자! 이게 저의 철칙입니다.

 

Q3. '영화관 옆 미술관'이 관객 여러분에게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세요?

- 영화와 다른 장르의 예술이 만나 일궈낸 새로운 신선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더운 뜨거운 영화제의 나날인 만큼 푹 쉬어가실 수 있으면 더 좋고요.

 

Q4. 나에게 그림은 무엇이다, 5글자로 말씀해주세요!

- 저에게 그림이란, 정말 진심으로 ‘삶의 원동력’ 입니다.

 

글 박수진 사진 한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