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Track] 특별판 – JIMFF 사무국 스태프의 영화음악 특선1
오랜만에 [Hidden Track]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작년의 더위를 갱신하고 있는 요즘! JIMFF 스태프들은 더위를 이겨내며 열일 중입니다!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스태프들답게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스태프들의 시각으로 추천 영화와 사운드트랙 특선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입니다.
RADWIMPS의 음악과 함께, 영화 <너의 이름은.>
홍보콘텐츠실 SEON의 한줄평
“
덕후도 머글도 감동받는 기적의 100분,
그것이 무스비
”
지브리의 '하울님'을 당당히 뛰어넘고 일본영화(실사, 애니메이션 포함) 국내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올 초 개봉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입니다.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가던 미츠하와 타키는 어느 날부턴가 일주일에 두어 번씩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몸이 바뀐 상태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둘만의 규칙을 정하고 일기, 메모, 사진 등으로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갑니다. 결코 만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세계와 차원을 바꾸며 결국엔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의 '무스비(매듭)'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때로는 위트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추천 사운드트랙]
영화의 OST는 총 4곡인데요, 골고루 많은 사랑을 받은 4곡 중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영화의 엔딩크레딧을 장식해 마지막까지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노래, RADWIMPS의 ‘아무것도 아니야(なんでもないや)’입니다. 주인공 미츠하와 타키가 더 이상 서로 몸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두 사람의 심리를 로맨틱한 은유로 써내려 간 듯한 가사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흥행 덕분에 영화의 모든 음악을 담당한 밴드 'RADWIMPS'는 얼마 전 내한공연까지 성공리에 끝마칠 수 있었다고 해요. 어떤 형태로든 소중한 사람과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영화의 특정 장면들이, 그리고 아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으리라 생각합니다.
# RADWIMPS - なんでもないや(아무것도 아니야)
君を知っていたんだ
너를
알고 있었어
僕が僕の名前を
내가
내 이름을
覚えるよりずっと前に
알기
훨씬 전부터
君のいない 世界にも
네가
없는 세계에도
何かの意味はきっとあって
무언가
의미는 분명 있겠지
でも君のいない 世界など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은
夏休みのない八月のよう
여름방학
없는 8월 같아
君のいない 世界など
네가
없는 세상은
笑うことないサンタのよう
웃음기 없는 산타 같아
글 / 홍보콘텐츠실★SEON
<인사이드 르윈>
프로그램실 아보카도팬의 한줄평
“
작별을 고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사람.
”
(사진 출처 : NAVER 영화)
1960년대 뉴욕. 무일푼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삭)’는 추운 겨울 속에서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 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함께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고, 그의 삶은 꼬여만 갑니다. 그와 함께 하는 건 오직 고양이 한 마리.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결코 ‘음악’만큼은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꿈을 위해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F.머리 에이브러햄)’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로 떠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주인공 르윈 데이비스는 포크 가수인 ‘데이브 밴롱크’의 자서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영화 속 노래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라이브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르윈의 배역을 맡은 ‘오스카 아이삭’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8회, 칸영화제 6회 수상을 거머쥔 코엔형제의 첫 음악영화입니다.
[추천 사운드트랙]
<인사이드 르윈>은 좋은 음악들로 가득 차있지만 그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곡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밥 딜런의 ‘Farewell’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결말을 보며 주인공 르윈이 어떻게 될지 예상을 할 수 있고 밥 딜런이 어떻게 될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노래 하나만으로 결말에 깊이를 더하는 이 영화야말로 음악영화로서 음악을 제대로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Bob Dylan - Farewell
글/프로그램실★아보카도팬
<꿈의 제인>
프로그램실 배부르주아의 한줄평
“
오늘도 묵묵히 달려갈 세상의
모든 소현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
총무회계팀장 한아름의 한줄평
“
소현에게 제인은 구원이지 않았을까?
꿈이라 해도, 모두 예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주인공 소현(이민지)은 유일하게 의지하던 정호(이학주)가 떠나자, 정호와 함께 살던 모텔방으로 갑니다. 누구든 그곳에 외로이 남겨진 자신을 발견해주길 기다리면서. 그런 소현 앞에 나타난 미스테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제인은 소현처럼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쉼터가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소현은 제인과 함께 지내며 ‘불행한 삶에 뜨문뜨문 있는 행복’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곧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무너지고, 또 다시 혼자가 되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소현에게 누군가와 함께하는 방법은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진실하지 않았어요. 제 입에서 나온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제 노래는 거짓 역사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죠.” 소현은 버림받지 않으려 거짓말을 합니다. 제인의 노래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제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삼고, 현실의 세상과 꿈의 세상은 대치했고 제인과 소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소녀 ‘소현’을 연기한 이민지 배우와 트랜스젠더 여인 ‘제인’을 연기한 구교환 배우는 이 영화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추천사운드트랙]
#1 Flash Flood Darlings - Moving Through Life
배부르주아 : EDM 뮤지션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꿈의 제인>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라는 인사를 건네는 제인, 그리고 제인을 보며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는 소현. ‘Moving Through Life’는 두 주인공의 표정과 맞물려 보는 관객의 감정까지 고조시키는 사운드 트랙입니다.
한아름 : 공식적으로 발매된 딱 하나의 OST이자 영화를 열고 닫는 음악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음악이 흐르며 “안녕, 돌아왔구나” 제인이 인사를 건넵니다. 그 말은 소현에게도, 내게도 간절한 말이었습니다. 일렉트로닉 음악은 파이프오르간의 울림과도 비슷하게 들렸습니다. 영화 내내 흐르는 몽환적인 사운드트랙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2 소현과 제인의 휘파람 소리
노래라 하기에는 아주 미약하지만, 소현과 제인의 휘파람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며 부는 휘파람, 간신히 내는 바람 소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소현과 제인과도 닮아있네요.
글 / 프로그램실★배부르주아
총무회계팀장★한아름
<샤인>
공연실 미지의세계의 두줄평
“
9살, 라흐마니노프를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영화
”
“
삶은 모질다, 하지만 음악은 우리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준다.
”
(사진 출처 : NAVER 영화)
피아노의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던 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은 완고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많은 것들을 억압받습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 왕립 음악원에 입학한 데이비드 헬프갓은 음악교수 ‘세실 팍스’를 만나 그의 지도를 받으며 천재적인 연주 잠재력을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그가 느끼는 단절감과 고독은 그를 잠식하고, 음악가로서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큰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사진 출처 : NAVER 영화)
음악가로서 성공하지만, 그의 압박감은 결국 그를 정신분열로 이끌게 되고… 정신병원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내며 거의 버려져 있던 그는, 점성술가 ‘길리언’과의 만남을 통하여 다시 한번 음악가로서 재기합니다. 제69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 음악상, 작품상, 편집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데이비드 헬프갓을 연기했던, 제프리 러쉬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추천 사운드트랙]
#1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3, D minor op.30
이 영화에 없어서는 안될 주제곡. 주인공 데이빗의 아버지에게 졌던 마음의 빚이면서 꿈이자 음악에 대한 연민, 언젠간 만났어야 했던 피아니스트로써의 숙명과 같던 곡
#2 Listz – La campanella
이미 매우 유명한 곡이지만 데이빗이 아버지말고 다른 교수님에게 처음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서툴지만 피아노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장면과 잘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글/ 공연실★미지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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